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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제주학사 처분 '골머리' 제주대 생활관 운영 '적자' 누적…사업성 부실, 원매자 찾기 '실패'

김장환 기자공개 2015-09-21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7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이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제주학사 매각이 수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투자비라도 회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부진한 사업성으로 원매자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투자비의 전액 손실 처리 가능성이 거론된다.

1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제주학사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2007년 제주대학교 학생생활관 민간투자시설사업 공사도급계약 체결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서희건설이 3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제주학사의 생활관 건립 사업은 민간업체가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를 맡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BTL(Build Transfer Lease)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기자본을 들여 직접 시설을 건립하고 임대료를 정부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운영기간은 20년을 부여받았다.

당시 사업에는 서희건설뿐 아니라 세기건설, 세광종합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운영권은 서희건설과 백상기업 2곳이 함께 맡았다. 총 공사비는 115억 원으로,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에서 공사대금을 조달했다.

이전까지만해도 학교 건축은 건설사 기피 사업 중 하나였다. 순수 민간자본이 투입돼 짓는 공사들이 아니어서 시공 과정에 엮인 기관(시, 정부 등)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건설 과정에서 잡음이 많이 나오는 사업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서희건설이 ㈜제주학사 사업에 대표 시행사로 참여하게 된 것은 틈새시장 공략 성격이 강했다. 이 시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신규 공사 수주 물량들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이 눈길을 돌렸던 곳이 다름아닌 학교, 교회 등 여타 시공사들이 기피하던 건설부문이었다.

하지만 ㈜제주학사는 지속된 손실로 서희건설에 짐만 됐다. 저가의 임대료와 높은 관리비용 등 문제로 매년 수억 원씩 순손실을 안겼다. 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장기적으로 입학생들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20년 가까이 보장된 운영기간도 오히려 부담만 줬다.

이런 이유로 서희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제주학사 매각을 시도했지만 제주대학교의 반대의 벽에 부딪혔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운영권 등 매각을 추진했지만 초반에는 학교 측의 반대로 인해 이를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들어서야 학교 측과 타협을 마친 서희건설은 본격적으로 ㈜제주학사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를 단 한 곳도 찾지 못한 상태다. 기본적으로 지속된 적자를 기록해왔던 곳인데다, 장기 수익성도 그리 높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직접 운영하는 것 보다는 전문 운영사에게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투자비 회수와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매각을 시도한지는 상당히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매수 희망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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