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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등급 강등 현실화...국내 자회사 영향은 [Rating Watch]폭스바겐FSK, 당분간 현 등급 유지할 듯...차량판매 부진 여부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5-10-16 10:11:45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린디젤' 논란에 휘말린 독일 폭스바겐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자회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폭스바겐FSK)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떨어진 신용등급이 여전히 국내 기준으로 AA 이상의 우량 등급이라는 점에서 당장 폭스바겐FSK가 받을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향후 추가 등급하락 및 국내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부진이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기존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폭스바겐 신용등급 강등 줄이을 듯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12일 폭스바겐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앞으로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벌금 등 비용 지출이 늘어나고 관리·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이 강등 이유였다.

S&P가 내리면서 무디스, 피치 등 여타 신용평가사들의 강등도 줄을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디스는 앞서 폭스바겐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키며 회사의 명성과 재무 유연성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국내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폭스바겐이 부담해야 할 배상금과 리콜(recall) 비용 등이 30조~40조 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예상된 결과"라며 "최종 피해액은 과거 도요타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의 사례도 그랬듯이 5년 정도는 지나봐야 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실적 악화시, 폭스바겐FSK 등급 안정성 훼손

시장의 관심은 국내 금융 자회사인 폭스바겐FSK가 받게 될 파급효과에 쏠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폭스바겐그룹의 신용도가 현저히 떨어져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경우 현재 A+(안정적)인 폭스바겐FSK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스바겐FSK가 그룹에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외부지원 약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폭스바겐 신용등급이 A-까지 떨어졌어도 국내 기준으로 AA급 이상의 우량등급"이라며 "폭스바겐FSK가 보유한 약 2조 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채권 역시 현금유입 측면에서 신용도를 지탱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외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 면면을 봐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이 A+지만 모회사인 아주산업은 BBB+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할부채권의 자산 건전성이 높다는 얘기다. 알씨아이(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역시 신용등급이 A+인데 주력 차량판매 브랜드인 르노와 닛산의 경우 각각 글로벌등급 기준 BB+, A- 정도다.

물론 이번 사태가 아우디, 폭스바겐 등 그룹 주력 차종의 국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 또한 수입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로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사업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달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실적은 전월 대비 7.8% 감소한 2901대를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에 힘입어 국산·수입차 모두 내수시장에서 큰 폭의 신장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부 고객들은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미국 현지에서 집단 소송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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