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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3Q 경영성적 LGD에 '압승' 매출·수익성·생산량 지표 모두 앞서… 분기 에비타 2조 돌파 '깜짝 실적'

정호창 기자공개 2015-11-24 08:30:41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업계 라이벌인 LG디스플레이와의 경영실적 비교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수익성 등 재무지표에서 앞선 것은 물론 그간 뒤졌던 생산량에서도 역전에 성공했다. 현금 창출력도 올 들어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해 LG디스플레이를 크게 앞질렀다.

20일 금융감독원 및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7조 4617억 원의 매출을 올려 9225억 원의 영업이익과 825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2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액은 12.7%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4.1%, 51.4% 급증했다.

반면 업계 맞수인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 7조 1582억 원, 영업이익 3329억 원, 순이익 1986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리는데 그쳐 전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뒤진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실적에 비해서도 매출은 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8%, 45.2% 감소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금 창출력에서도 LG디스플레이를 큰 차이로 앞섰다.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조 1365억 원으로 올 들어 처음 2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분기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전 분기보다 12.5% 감소한 1조 1779억 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양사의 분기 에비타 차이가 1조 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앞서왔던 생산실적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에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글라스(Glass) 환산 기준 217만 9000장의 패널을 생산해 1·2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온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10만 9000장을 생산해 전 분기 대비 3%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상반기까지 줄곧 앞선 기록을 유지해 온 덕분에 3분기 누적 생산량은 LG디스플레이가 646만 8000장으로, 635만 9000장에 머무른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여전히 11만 장 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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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경영실적이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고급화 추세로 중소형 OLED 패널 사용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IM사업부는 과거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에는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중저가 모델에는 LCD 패널을 사용해 제품 차별화를 유도했으나, 올 들어 중저가 라인으로 OLED 적용군을 대폭 확대했다. 이 같은 제품 고급화 흐름에 중국 업체들도 가세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수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경기침체와 신흥국 환율 급변 등으로 글로벌 TV 수요가 줄면서 주력인 대형 LCD패널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수요 감소로 패널 사용량이 줄고 있는데, 중국 LCD 업체들의 잇단 증설로 생산량은 늘어나면서 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 패널 판매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판매 증가로 대형 LCD 패널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으나,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뚜렷한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TV용 대형 OLED 패널은 아직 높은 가격 탓에 시장 개화가 되지 않아 당분간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선 최소한 내년 하반기까지는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수위 자리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내준 채 '2인자' 자리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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