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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발전사, 실적·평판 훼손..단기조달 확대 신용등급 하향 기조 뚜렷…회사채 수급 악화, 기업어음 등 활용도 ↑

황철 기자공개 2015-12-03 10:40:3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민자 발전사가 실적, 신용, 평판 훼손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동률 저하와 전력량 요금 마진 축소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해 주요 민자 발전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아웃룩의 '부정적' 조정이 잇따른 결정적 이유다. 포스코에너지, 동두천드림파워, 평택에너지서비스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GS EPS 신용등급에는 '부정적' 전망이 달렸다.

회사채 시장에서의 평판에도 금이 갔다. 실적 변동성과 경기 불확실성은 채권 수급에 악영향을 미쳤다. 회사채 발행 시장의 전반적 침체 속에 민자 발전사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져 갔다. 결국 기업어음 등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 민자 발전, 신용도 추락.. 원인은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2011년 블랙아웃(정전 대란) 이후 정부의 독려 속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LNG 발전 설비가 화근이었다. 정부의 중단기 전력 수요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포스코, GS, SK 등 전력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그룹·기업은 공급 과잉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전반의 설비 가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동이 되더라도 전력량 요금 마진이 크게 떨어졌다. 2017년까지 설비 예비율이 상승할 전망이어서 가동률 하락, 요금 마진 저하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당분간 민자 발전사 대부분의 영업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

민자 발전사의 실적 저하는 신용도와 평판 훼손으로 이어졌다. 포스코에너지(AA0)는 올해 업종 내 대표 기업이 받을 수 있는 AA+ 등급을 내려놓아야 했다. 동두천드림파워(A+), 평택에너지서비스(A0) 등은 AA급 지위에서 A급 기업으로 전락했다. GS EPS의 경우 신용등급(AA0)에 '부정적' 전망이 달려 중장기적 하향 우려가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다. 회사채 시장에서의 평판 저하는 주요 기업의 조달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채 발행 여건 좋지 않아지자 기업어음 등 단기자금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었다.

조달 전략 수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평택에너지서비스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최근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ABSTB 등 단기자금시장에서 전방위 조달에 나서고 있다. 11월 들어 기업어음 활용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잔액을 800억원까지 늘렸다.

민자 발전사 중 처음으로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위한 채비에도 나섰다. 지난달 6일 이사회를 통해 400억원 규모의 전단채 발행 한도를 설정했다. 신용평가사 등급(A2)도 받아 발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단기조달 수단을 다변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산유동화시장에서도 자금 마련에 나섰다. 11월25일 레시아제일차(SPC)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한달 짜리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기로 했다. SPC가 ABSTB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평택에너지서비스에 대출해 주는 형태다.

◇ 단기 조달 시장 눈 돌리는 민자 발전사

GS EPS도 기업어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10월29일 3개월짜리 물량으로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했다. GS EPS의 기업어음 발행은 2011년 5월 이후 약 4년 반만의 일이다.

GS EPS는 지난달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1000억원 공모에 800억원의 미청약이 발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회사채 시장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기업어음 활용 빈도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SK E&S 역시 기업어음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1000억원의 기업어음을 찍었다. SK E&S의 경우 사업 구조조정과 효율적 원가관리 등으로 실적·신용도 모두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업황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긴 마찬가지다. 차입선 다변화 등을 위해 기업어음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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