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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불황에 빛난 AAA급 채권의 힘 SB 1조 육박, ABS 3조원대…오버부킹, 증액 발행 공식

황철 기자공개 2015-12-07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국내 회사채 시장 최고의 발행사로 우뚝 섰다. AAA급의 초우량 신용도를 앞세워 막대한 물량을 채권 시장에 풀어놓았다. 2015년 1조원대에 육박하는 비금융 일반 회사채(SB)를 찍어 역대 처음으로 비금융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발행액을 나타냈다. 3조원대에 이르는 자산유동화증권(ABS)까지 포함하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견줄만한 경쟁 상대가 없다.

연간 2조원 안팎의 경상적 투자, CJ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자금수요, 합병법인 출범 후 수조 원대 투자 계획 등 돈 쓸 곳이 널려있다. 당분간 국내 시장을 대표하는 빅 이슈어(Big Issuer)로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 대규모 투자 지속, 향후 조달 늘 듯

지난해부터 폭발한 SK텔레콤의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발행은 2015년 정점을 찍었다. 9000억원(12월3일 기준)의 회사채를 발행해 금융지주사 제외 민간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자금을 SB 시장에서 조달했다. 2014년 8000억원보다 더 늘었다.

SK텔레콤의 회사채 발행 확대는 국내 IB, 기관투자가 등 시장 참가자 모두에 '가뭄 속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크레딧물 수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SK텔레콤과 같은 초우량 대기업의 등장은 그 자체로 힘이 됐다.

AA급 이상 대기업 채권조차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도 SK텔레콤 채권은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그만큼 확실한 믿음을 주는 발행사였다.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보유한 몇 안 되는 비금융 민간 발행사로서 희소가치 높은 초우량채를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2월, 7월, 11월 3000억원씩 총 9000억원을 조달했다. 3번 모두 최초 공모액은 2500억원씩이었다. 수요예측에서 연일 오버부킹 행진을 이어가 최종 조달액을 늘렸다.

3회에 걸친 수요예측에서 기관 신청 금액은 1조9000억원으로 최초 공모액 7500억원의 2.5배가 넘었다. SK텔레콤에 대한 시장 참가자의 신뢰와 빅 이슈어로서의 영향력을 절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텔레콤

2016년에도 SK텔레콤의 AAA급 채권 공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TE 전국망 구축 등 대규모 투자는 일단락했다. 그러나 CJ헬로비전 인수 등 새로운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자본 투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그룹 주력사 중 하나로서 앞으로도 확장 정책의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CJ헬로비전 인수 후 합병 법인을 통해 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당장 CJ헬로비전 인수에 총 1조원을 쓴다. 내년 4월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한다. 2019년 4월에 CJ오쇼핑이 보유한 잔여지분 24%를 옵션행사를 통해 5000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이후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해 5년간 5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2016년 5800억원에 달하는 채권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연간 기준 만기도래액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대규모 차환 수요에 더해 투자비 마련을 위한 순발행에 나설 경우 2016년 채권 공급량은 더욱 폭발적 수준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 ABS 시장 확대 주도, 1위 이동통신사업자의 힘

자산유동화시장에서도 SK텔레콤을 빼고는 얘기가 이뤄지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올해 에스모아, 와이즈모바일 시리즈를 통해 총 3조3110억 원에 달하는 단말기할부채권을 유동화했다.

2015년 ABS 누적 발행 총액(12월3일 기준) 17조1911억원의 1/5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등으로 이동통신사 관련 유동화 시장이 축소되고 있지만 SK텔레콤만은 예외였다. 지난해 3조2380억원보다 올해 발행액이 더 늘었다.

ABS 시장을 이끌고 있는 통신 3사 중 발행액이 늘어난 곳은 SK텔레콤뿐이다. KT와 LG유플러스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 금액은 각각 1조5800억원, 1조3600억원으로 SK텔레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KT 2조835억원, LG유플러스 2조3685억원보다도 급감했다.

SK텔레콤이 갖는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로서의 저력과 ABS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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