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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oT·B2B 강화로 성장정체 극복 모색 [2016 승부수]반도체·스마트폰 등 주력사업 경쟁 심화… 신성장동력 기반 구축 주력

정호창 기자공개 2016-01-05 08:25:5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3년 최정점에 올라선 후 실적 하향세를 나타내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2016년 어떤 경영전략으로 성장 해법을 모색할 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집권 2년차를 맞는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 경기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삼성전자의 기존 강점을 굳건히 지켜 안정을 유지하면서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 전장사업, 기업 간 거래(B2B) 등 신성장동력 기반을 착실히 다지는 데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권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신흥국 금융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IT업계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스마트폰, TV, 메모리 등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시장경쟁 강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이후 직면해 온 어려운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지난 2013년 매출액 228조, 영업이익 36조 원의 역대 최고 경영실적을 기록한 후 2014년부터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여전히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수익성 등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등 2013년 전성기의 한 축을 담당하던 주력 제품의 경쟁력과 수익성은 현재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역대 최고 디자인과 제품성을 갖춘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등을 내놓고 반전을 모색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는 삼성전자만이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다. 스마트폰이 IT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발전돼 대중화된 지 10년도 되지 않아 성장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조부품의 유닛화, 생산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중국 업체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빨라진 것도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블로오션'에 해당되던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제 글로벌 전자업계 선도기업이 된 삼성전자로서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블루오션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통'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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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어려운 시절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을 이끌게 된 이재용 부회장(사진)은 경영전면에 나선 후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 아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그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국내 재계에 곧 큰 불황의 파고가 닥쳐올 것으로 보고, 핵심사업과 자산 외에는 과감히 정리해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불황을 극복할 기초체력을 쌓는 한편 위기의 단초가 될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려는 전략이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전략과 경영방침에 비춰볼 때 삼성전자 역시 올해 경영전략의 화두는 '선택과 집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과 사업은 과감히 정리에 나서고, 신규 사업이나 시장 공략은 보수적 관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신 성장성이 확인된 신성장동력 분야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언제든 본격적인 공략이 가능하도록 착실한 기반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점을 두고 육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신성장동력 대표 분야로는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 전장부품, B2B 사업 등이 꼽힌다.

사물인터넷(IoT)은 전자업계의 미래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백색가전과 반도체까지 가전사업 거의 전 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경우 가장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IoT 사업 육성에 수년 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자 운영체계(OS)인 타이젠 개발과 보급, 스마트 TV 확산 등에 삼성전자가 줄곤 힘을 쏟고 있는 이유가 IoT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에 '사물인터넷(IoT) 사업화팀'을 신설해 시장 공략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또 조만간 개최될 미국 CES 2016에서 '스마트허브' 서비스를 공개하고 스마트 TV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전장사업도 삼성전자가 올해 집중 육성할 신성장동력 사업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돼 자동차 부품시장이 전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를 위해 최근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전사 조직인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은 시장 진출 초기라 인포테인먼트 사업 등을 중심으로 제한된 영역에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나, 조만간 세계 최고로 꼽히는 반도체 제조기술과 연계해 사업 범위를 크게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같은 미래를 위해 올해부터 내부적으로 연구 개발 활동 등을 강화하며 착실한 기반 다지기에 나설 것이란 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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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B2B 사업도 올해 한층 공략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에 위치한 후발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강화되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선도업체들은 글로벌 기업과 각국 정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진입장벽이 B2C 시장보다 높아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 대량 공급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초 B2B 브랜드인 '삼성 비즈니스(SAMSUNG BUSINESS)'를 공식 론칭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브랜드 론칭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삼성전자 수익성 개선의 숨은 공신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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