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ED사업 구조조정 하나 셋톱박스사업 이어 거론···ROE 낮고 미래 불투명
이경주 기자공개 2016-01-11 08:21:2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셋톱박스 사업부 매각에 나서면서 LED(발광다이오드)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8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셋톱박스 사업부 매각을 위해 현재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주체는 칼라일 펀드 내 포트폴리오 회사인 사젬컴(Sagemcom)이다. 2011년 칼라일에 피인수된 통신기기 업체로 셋톱박스와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방산·화학 계열사를 모두 정리하며 시작된 삼성그룹의 구조조정 추세가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셋톱박스 사업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업부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ED사업부가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LED사업부는 삼성전자가 꾸려온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다. 인테리어나 자동차,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LED를 만들며 연간 매출은 1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LED사업부는 본래 삼성전기에 속했지만 지난 2009년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5비율로 합작한 삼성LED로 분사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2011년 나머지 지분 50%를 인수하며 DS부문 내 사업부로 흡수됐다.
하지만 현재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LED를 중국 등 해외제조업체에게 소싱을 맡겨 생산하는 것이 수익성이 낮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이 LED산업을 집중육성하면서 시장이 공급과잉상태가 돼 미래도 불투명해 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LED사업부가 제품 전부를 외부에서, 특히 중국에 소싱을 맡겨 생산하는 구조인데다 중국의 물량공세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다"며 "매각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그룹의 구조조정 추세를 보면 1등이 아니거나 될 수 없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데 방산·화학 계열사, 삼성전자 셋톱박스 사업부가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며 "같은 처지에 있는 LED사업부를 정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해마다 LED사업에 대한 힘을 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LED사업부를 사업팀으로 격하시켰다. 재작년 10월에는 조명용 사업을 철수하고 주요 해외법인 인력도 국내로 복귀시켰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사업부에 대한 매각 가능성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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