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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 지분 추가로 샀다 삼성생명 공익재단과 동반 인수…잔여분 블록딜로 순환출자 해소 추진

민경문 기자공개 2016-02-26 10:23: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의 '키맨'은 역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삼성생명 공익재단과 함께 삼성SDI가 가진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전격적으로 매입했다. 매각대상 지분(2.6%) 중 나머지 물량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처분할 예정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SDI로부터 삼성물산 지분 2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 공익재단도 삼성물산 지분 300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주당 거래 가격은 25일 종가(15만 3000원)를 반영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재단이 삼성물산의 순환출자 해소 지분 2.6%(500만 주) 가운데 1.5% 이상을 떠안은 셈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새로 만들어졌다"며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중 2.6%를 올해 3월 1일까지 해소하라"고 통보했다.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일(2015년 9월 1일)로부터 6개월의 유예기간을 적용한 것이다. 기간 내에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공정거래법(신규 순환출지 금지) 위반이 된다.

2.6% 가운데 이 부회장과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사들인 지분을 제외한 물량은 블록딜을 통해 처분할 예정이다.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25일 장 마감 이후 북빌딩(book-building)에 착수할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할인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블록딜 물량이 2500억 원까지 줄어든 만큼 시장 소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그 동안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 백기사 도입의 경우 삼성물산이 차지하는 그룹 내 중요도를 고려할 때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처럼 토탈리턴스왑(TRS)을 통한 지분 매각안도 있었지만 파킹 논란을 우려해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남은 대안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뿐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삼성SDS 지분 2.05%(158만 7757주) 블록딜에 성공,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할 3800억 원 규모(세금 제외 3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실권주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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