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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대형 OLED 시장 진출 과제는 고수율·특허회피 양산기술 확보 필요… 선점방식 추종 평판 하락도 고민

정호창 기자공개 2016-03-09 08:29:2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8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계의 추격으로 대형 패널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삼성디스플레이가 그간 미뤄온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본격 나설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선 충분한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양산기술 확보와 경쟁사가 선점한 시장에 가세하며 얻게 될 평판 하락 부담 등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넘어야 할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8세대 OLED 패널 제작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서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측은 "시장조사기관의 추정일 뿐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선 시장 변화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조만간 대형 OLED 패널 양산 준비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 안에 대형 OLED 양산기술을 결정하고 하반기부터는 관련 장비 발주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대형 LCD 패널 시장 공세를 날로 강화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더 이상 대형 OLED 양산을 미룰 수 없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제한적 수준의 TV용 OLED 양산을 시작해 상용화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생산방식과 관련된 내외부의 제약을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 경쟁력과 고수율 확보가 가능하면서도 경쟁사의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제조기술을 손에 넣어야만 대형 OLED 상용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R(적)·G(녹)·B(청) 화소를 혼합해 색상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중소형 OLED 패널을 제조해 관련 시장을 석권했다. 따라서 대형 OLED 제조에서도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패널의 크기가 커질수록 중간 부위가 늘어지고 전력소모와 밝기 등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양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문제를 백색(W) 발광소자 위에 RGB 컬러 필터를 쌓아올리는 구조의 WOLED 방식으로 해결해 상용화에 나섰다. 이는 RGB 방식에 비해 수율이 높고 제조원가도 저렴하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방식과 관련한 특허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를 상용화하기 위해선 RGB 방식의 신기술을 개발해 대형 패널 제조 한계를 극복하거나, 양산성이 검증된 WOLED 방식으로 공법을 전환해야 한다. 전자의 경우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고, 후자를 선택할 경우엔 경쟁사가 보유한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WOLED 방식에서 LG디스플레이가 적용한 배면발광 구조와 달리 전면발광 구조를 채택해 특허 회피와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발광 방식은 배면발광 방식에 비해 밝기와 화질이 더 우수한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기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배면발광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아직 만족할만한 수율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확보에 성공하더라도 수율 문제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OLED 방식 선택시 삼성 내부는 물론 시장에서 얻게 될 비난과 평판 하락도 부담요인이다. 삼성그룹은 그간 전자와 디스플레이 고위 임원들의 입을 통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 방식 패널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려왔다. RGB방식에 비해 색재현력, 밝기 등의 화질이 떨어져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부족하다는 게 그간 삼성이 밝혀온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성 확보를 위해 WOLED 방식을 채택하게 되면 앞서 내린 평가를 스스로 뒤집게 된다. 경쟁사와 달리 전면발광 구조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다고 해도 WOLED 방식이란 큰 틀의 구조적 특징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RGB 방식의 우월성을 과시했던 과거 입장에 발목이 잡히게 되는 셈이다.

시장 선도업체로서 지켜온 자존심을 접고 경쟁사의 기술 방식을 따라가는데 대한 내부 반발과 이미지 실추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삼성 내부에선 시장 진입 시기를 늦추더라도 RGB방식 기술 개발과 상용화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화를 감안하면 대형 OLED 상용화 시기를 늦추다가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도 있기에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고민이 클 것"이라며 "WOLED 방식 제품의 상용화를 결정하더라도 RGB방식 연구개발을 계속해 2세대 제품으로 시장 판도 변화를 노리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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