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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실적악화 불구 재무구조는 '그대로' 왜? [건설리포트]대규모 손실에도 부채비율 소폭 낮아져, 투자부동산 등 매각 차입금 줄여

김장환 기자공개 2016-03-23 08:25:0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대거 상환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KCC건설은 연결기준 부채비율(부채총계 5392억 원, 자본총계 2989억 원)은 180.4%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12.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870억 원 가까이 감소했지만 부채총계 역시 2000억 원 넘게 줄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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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재무구조 개선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탓에 재무여력 역시 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정작 뚜껑이 열린 연말 감사보고서를 보면 전반적인 재무지표가 소폭 개선됐다.

KCC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695억 원, 영업손실 936억 원, 당기순손실 8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대규모 순손실은 자본 항목에서 이익잉여금을 그만큼 깎아내렸다.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1536억 원이다.

그럼에도 부채비율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총차입금의 축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KCC건설의 총차입금은 2478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32억 원 줄었다. 특히 단기차입금을 같은 기간 1783억 원 줄여 단기 상환 압박을 경감시켰다.

상환 자금 대부분은 투자부동산을 매각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건설은 지난해 울산산업단지 부지를 팔아 1000억 원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또 다른 지역 상가 역시 팔아 상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2014년 말 기준 1808억 원에 달했던 투자부동산이 지난해 말 881억 원대로 줄었다.

총차입금이 줄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소폭 개선되고 순차입금도 줄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KCC건설의 자산총액은 8381억 원으로 29.6%대 차입금 의존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32.8%대 차입금의존도보다 3.3% 가량 줄었다. 이 기간 순차입금은 65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42억 원 줄었다.

부채 감소에는 차입금과 더불어 매입채무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KCC건설이 보유한 매입채무는 837억 원으로 불과 1년 만에 596억 원 넘게 줄었다. 이는 운전자본 조정에 나서면서 빚어진 일로 보인다. 대변이 되는 매출채권(883억 원) 역시 699억 원 가량 줄여 미스매칭을 없앴다.

KCC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규모 손실로 자기자본은 감소했지만 차입금 상환 노력에 힘입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중이 개선됐다"며 "PF 우발채무가 다소 버거워 보이지만 만기 시점이 아직 많이 남아 부담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재무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데다 올해 역시 기존 사업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남아있어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2차 분양에 들어간 청라골프장 빌리지 조성(블루아일랜드개발 시행)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고 450억 원대 전자단기사채(ABSTB) 상환도 올해 이뤄질 수 있다는 점 등이 주목된다.

그룹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올해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도 재무건전성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전망 등을 봤을 때는 KCC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올해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아울러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현금성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여부도 향후 재무구조 전망에서 주목받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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