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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애플 매출비중 ‘35%' 전년比 7%포인트 상승…LG전자는 24% 추정

이경주 기자공개 2016-04-15 09:07:1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LGD)가 큰 폭의 외형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 고객사 애플이 일감을 크게 늘려준 덕분이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 매출 35%를 책임지며 최대 고객사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12일 LG디스플레이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LGD 매출 28조3839억 원 중 35%인 9조9344억 원을 담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 7조4075억 원에 비해 무려 34.1%나 증가한 수치다. LGD는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애플 매출

반면 LG전자와 LG전자의 종속계열사들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같은 기간 7조1430억 원에서 6조8121억 원으로 되레 4.6%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타 고객사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1조9050억 원에서 11조6374억 원으로 2.2%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LGD는 지난해 애플 덕에 큰폭의 외형성장을 이뤘다. LGD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7.3% 증가했다. LGD는 고객사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사업보고서 주석 사항에 이 같은 추론이 가능한 내용을 기재했다.

LGD는 2015년 사업보고서 주석 23항(영업부문)에서 당기(2015년)와 전기(2014년) 중 연결실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은 최종구매자 기준으로 ‘가'사와 ‘나'사라고 밝혔다. 특히 ‘가'사는 지난해 LGD 매출의 35%를 차지했으며 전년에는 2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나'사는 지난해 24%, 전년 27%다.

업계는 ‘가'사를 애플, ‘나'사는 LG전자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과 LG전자가 LGD의 양대 고객사라는 것은 업계에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애플과 LG전자 중 누가 ‘가'이고 ‘나'인지가 불명확한데 LGD 특수관계자 거래내역에 ‘나'가 LG전자라는 정황이 나타난다.

지난해 LG전자와 LG전자의 종속계열사들은 LG디스플레이와의 내부거래를 줄였는데 지난해 일감을 줄인 ‘나'사와 같은 흐름이다. LGD는 지난해 LG전자와 LG전자 종속기업들로부터 매출 5조4933억 원을 벌었다. 전년 6조6053억 원 대비 16.8% 줄어든 수치다.

LG디스플레이 특수관계자 매출

업계는 LGD가 내부거래 축소에도 불구하고 애플 등으로부터 외부일감을 늘리며 외형성장을 이룬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자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이 최근 아이폰 패널전략을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높은 애플 의존도가 향후에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은 2017년 하반기 신제품부터 플렉서블 OLED패널을 채택한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LGD는 아직 플렉서블 OLED패널 생산능력이 크지 않다. 지난해 7월 1조 원을 들여 구미에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공장 E5 신축에 나섰지만 생산량은 월7500장 규모에 불과하다.

때문에 당분간 LGD는 애플 패널 수요를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독점사업자로 양산능력이나 가격면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월 3만장 규모로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받기로 계약했으며 최근엔 월 12만장 규모로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LGD가 매출 35%를 애플일감으로 채웠다는 것이 고무적이지만 애플이 패널을 OLED로 전환하기 시작해 향후 일감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LGD도 이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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