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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페인트, 막오른 '송경자-양성아' 쌍두체제 [지배구조 분석]3녀 최대주주 등극 '3세경영' 본격화, 미망인 이사회 의장 선임

박창현 기자공개 2016-05-19 08:18:0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5위 도료업체 '조광페인트'가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고(故) 양성민 회장 보유 지분을 셋째 딸인 양성아 전무가 모두 상속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 양 전무는 어머니 송경자 회장과 이사회를 장악하며 공동 경영 토대도 마련했다.

조광페인트는 60년 역사의 국내 5위 도료업체다. 1967년 설립됐으며, 1976년 12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이 즈음 선대회장인 고 양복윤 회장에 이어 2세인 양성민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다.

목공용 도료 부문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 왔다. 실제 조광페인트는 4조 원 규모의 국내 도료 시장에서 당당히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KCC가 42.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노루페인트(10.6%), 삼화페인트(10.5%), 건설화학(6.5%)에 이어 조광페인트(4.7%)가 5위권에 올라 있다.

조광페인트

조광페인트는 최근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 수 십년 간 경영을 이끌어왔던 양성민 회장이 지난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지배체제가 요동쳤다. 양 회장은 지분 12.22%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아내인 송경자 회장이 5.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세 딸(양경아, 성아, 은아씨)도 각각 5.73%, 5.62%, 5.82%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었다. 다른 친인척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쳐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율은 37.39% 수준이다.

양 회장의 급작스런 유고로 경영 공백이 우려되자 조광페인트 오너가는 결단을 내린다. 양 회장 보유 지분 전량을 3녀인 양성아 전무에게 몰아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상속 절차는 지난 3월 마무리됐다. 3세 경영 체제 구축을 통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지분 분산을 막아 오너가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양성아 전무는 최적의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서던켈리포니아대학 MBA를 수료한 양 전무는 3세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면서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03년부터 조광페인트에 몸을 담았고 현재는 영업본부를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사회 멤버로서 경영 의사결정에도 관여했다. 당시 양성민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선임됐고, 양 전무가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했다. 사실상 적통 후계자로 양 전무가 낙점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지분 상속으로 양 전무는 지분율을 17.84%까지 높였다. 압도적인 1대 주주 입지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지분 상속과 동시에 이사회도 장악했다. 지난 2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이사진에 합류시켰다.

먼저 양 전무의 어머니인 송경자 회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오랜 기간 양 전무와 손발을 맞춰오던 문해진 전무도 이사회 멤버가 된다. 또 조광페인트 임원들을 대거 배출한 동아대학교의 조한식 명예교수가 사외이사로 발탁됐다. 대표적으로 문해진 전무와 김상철 감사, 김응섭 이사가 동아대학교 출신이다. 또 다른 사외이사인 조임제 씨 역시 동아대학교 교수다.

지난 3월 2차 이사회에서는 송경자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는 등 송경자-양성아 양두 경영 체제가 탄탄하게 구축된 형국이다.

조광페인트는 3세 경영 체제를 맞아 광학필름용 접착제와 태양전지 백시트용 접착제, 라미네이팅 강판용 접착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는데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신규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전자 부품소재 분야 진출을 위한 신규 투자 역시 기대되고 있다.

국내 도료 시장 성장이 정체된 만큼 해외 시장 개척 역시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조광페인트는 현재 베트남에서 목공용 도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유럽과 중국,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거론되고 있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조광페인트는 2세에서 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며 "당장은 오너 일가와 전문 경영인이 호흡을 맞춰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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