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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회사채 2000억 웃돈 얹어 바이백 완료 '재무구조 개선 위한 불가피한 선택 VS 매매손실 감수, 실제 효과 의문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10 11:25: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조기상환을 완료했다. 시가보다 비싸게 채권을 사들였지만 이자비용 경감을 고려하면 큰 손해는 아니라는 내부적 판단을 내렸다. 신용평가사가 우려감을 드러낸 과중한 부채비율도 일정수준 떨어뜨릴 수 있게 됐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회사채 2000억 원 어치 조기상환 결제를 마치고 이 회사채를 말소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발행한 공모와 사모 회사채 발행잔액은 7700억 원에서 5700억 원으로 줄어든다.

앞서 8일 실시한 입찰에서 카카오 7~9-2회차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회차별로 골고루 바이백에 응했다. 그 결과 카카오가 당초 밝혔던 예정물량 1000억 원의 2배인 2000억 원의 조기상환이 이뤄졌다. 바이백 대상 회사채의 발행을 주관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카카오는 7일 기준 개별민평의 -10~-15bp 수준의 가격으로 사채를 되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지불한 결제 대금은 2008억 원에서 202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쏠쏠한 차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7일 기준 개별민평 금리는 3년물이 1.87%, 5년물 2.20%다. 가장 많은 물량이 조기상환된 카카오 9-1회차 회사채의 액면가는 1만 원당 1만 64원. 조기상환 단가는 1만 105원이다. 1만 원당 41원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5년물인 9-2회차의 당일 액면가는 1만 94원. 바이백 거래가는 1만 172원이다. 1만 원당 78원씩 비싸게 책정됐다.

7회차의 액면가는 1만원 당 1만 154원. 8회차는 1만 95원이다. 조기상환 가격은 7,8회차 회사채 모두 1만 원당 24원 씩 높게 이뤄졌다.

의도했던 부채감축 효과를 누렸지만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채권을 사들이게 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채권 만기까지 지불해야할 이자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 큰 손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용도 이슈 때문에 부채감축은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조달한 브릿지론 전액이 외부 장기성 차입으로 이뤄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기존 1.97%~2.42%의 표면금리로 발행한 회사채를 상환하고 앞으로 신규 사채 발행에서는 더 낮은 금리로 금리 갈아타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4월과 5월 전환사채(CB) 2500억 원과 교환사채(EB) 2300억 원을 표면금리 0%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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