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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천덕꾸러기' 된 전자계열 3인방 인터플렉스·영풍전자·시그네틱스 일제 적자…모회사 실적 발목

이경주 기자공개 2016-06-21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철금속 제련 회사(영풍, 고려아연)로 유명한 영풍그룹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던 전자계열사들이 모회사에 부담을 주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간판 전자회사였던 인터플렉스는 3년 째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영풍전자와 시그네틱스는 최근 적자 전환을 했다. 코리아써키트는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지만 줄어드는 추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410억 원, 영업손실 1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1%나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은 295억 원이었다.

인터플영풍

스마트폰 부품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를 제조하는 인터플렉스는 2012년 매출 7654억 원, 영업이익 465억 원으로 영풍계열 전자회사 중 규모가 가장 컸고 수익도 안정적으로 내왔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5000만 원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치더니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917억 원, 848억 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3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도 2013년엔 9911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5295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인터플렉스는 FPCB 시장 1위사업자로 삼성전자를 최대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2년까지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며 인터플렉스도 수혜를 봤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2013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자 FPCB 부품 시장은 공급과잉 상황에 처하게 됐고, 선두업체였던 인터플렉스도 타격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같은 이유로 FPCB 업체인 영풍전자도 적자를 내고 있다. 영풍전자는 인터플렉스와 달리 LG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5위로 평가받는다. 영풍전자는 지난해 매출 2031억 원, 영업손실 2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0%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올해 분기실적은 확인이 안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영풍전자도 2012년 매출 4431억 원, 영업이익 579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었지만 FPCB 시장 포화로 영업이익이 2013년 396억 원, 2014년은 13억 원으로 악화되다 지난해 적자전환에 이르게 됐다.

업계는 인터플렉스와 영풍전자가 앞으로도 적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FPCB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부실기업들이 퇴출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이 여전히 포화상태기 때문이다.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시그네틱스는 올해 들어 적자전환을 했다. 올해 1분기 매출 337억 원, 영업손실 6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522억 원, 영업이익은 7억 원이었다. 시그네틱스는 매출이 올해까지 4년 째 후퇴만 지속하고 있다. 2012년 매출은 3099억 원, 2013년 2742억 원, 2014년 2347억 원, 2015년 2091억 원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2년 185억 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적자에 이르게 됐다.

시그네코리아

그나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코리아써키트가 유일하게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매출 5643 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수치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407억 원,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7.9%로 줄었다.

영풍그룹의 전자계열사들은 2012년만 해도 새 성장동력으로 부각됐었다. 당시 4개사의 매출 총합은 2조379억 원, 영업이익 총합은 1671억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총합은 1조5060억 원으로 5000억 원 이상 줄고, 영업이익 총합은 마이너스 543억 원으로 돌아섰다.

지주사 영풍도 2014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전자계열사들의 부진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영풍은 올해 1분기 매출 5991억 원, 영업손실 17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영업손실은 292억 원, 2015년은 55억 원이었다.

영풍은 4개 전자계열사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영풍전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리아써키트 지분율은 36.13%, 시그네틱스는 31.62%다. 인터플렉스는 코리아써키트가 지분 34.8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영풍은 2대주주(13.28%)다. 전자계열사들의 손익이 영풍 지분법손익 등으로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흑자전환을 기대했던 영풍의 연결 영업이익은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 등 IT 자회사의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2분기 연속 10~20억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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