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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적자늪' 인터플렉스에 자금 지원 NH투자증권서 556억 매출채권 양수, 간접 유동성 공급

이경주 기자공개 2016-07-07 08:23:3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의 지주사격 회사인 영풍이 전자계열사 인터플렉스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증권사 중개를 통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플렉스가 3년 째 지속되고 있는 적자로 재무상태가 악화돼 자금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달 29일 NH투자증권으로부터 556억 원 금전채권신탁 수익권을 양수했다. NH투자증권이 발행한 이 수익권은 인터플렉스의 매출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인터플렉스와 금전채권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556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인터플렉스로부터 양수받았다.

결과적으로 증권사 중개를 통해 영풍이 인터플렉스를 지원한 셈이다. 인터플렉스는 이번 거래로 유입된 대금을 채무상환과 재무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는 은행권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인터플렉스의 경영환경을 고려해 영풍이 선제적 지원에 나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스마트폰 기초부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국내 1위 사업자다. 하지만 FPCB 공급과잉으로 대다수 업체들이 적자영업을 하고 있다. 인터플렉스도 올해로 3년 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영업손실 917억 원을 기록했으며, 2015년 848억 원, 올해 1분기에도 171억 원 적자를 냈다.

인터플렉스 실적

FPCB 업체들이 고전하자 이들에게 자금을 대줬던 은행들도 지난해부터 신규대출을 동결하거나 만기 연장을 하지 않으며 자금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FPCB업체 플렉스컴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 것도 채권은행들이 자금회수에 나서게 한 요인이다.

인터플렉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100.7%로 자본보다 부채가 소폭 앞서 열악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단기 현금운용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터플렉스는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총차입금이 1분기 말 기준 1175억 원인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1133억 원으로 96%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지난 6월 30일까지 갚아야할 차입금만 681억 원이다. 그런데 인터플렉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분기 말 기준 438억 원으로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인터플렉스 재무구조

업계는 유동성 해소 외에도 인터플렉스에 대한 은행권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영풍이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올해 안에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FPCB 시장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플렉스컴이 저가로 수주했던 부품물량을 같은 조건으로 넘겨받아 수익성 악화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만기도래하는 은행권 대출연장이나 신규대출 거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영풍이 이번 거래로 인터플렉스에 대한 지원의지를 은행권에 인식시키며 부정적 요인을 일부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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