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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도 '깜짝 실적' 행진 이어갈까 브렉시트·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 변수… 실적 상승세 소폭 둔화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07-08 08:12:5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들어 2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으며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 등 부정적 변수가 적지 않아 실적개선 속도가 3분기부터 다소 늦춰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기조가 자리를 잡은 상태며 하반기가 전통적으로 전자업계 성수기에 해당돼 분기별 7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행진은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50조 원, 영업이익 8조 1000억 원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소폭 낮으나 수익 규모는 기대치를 5000억 원 이상 상회한 '깜짝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컨센서스보다 1조 원 가량 많은 6조 67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올들어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3분기에도 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낙관론 보다는 신중론 쪽으로 모이고 있다.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엔 경영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와 장애물이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영국은 물론이고 유럽을 넘어 세계 경제에까지 긍정적 영향 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보다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브렉시트 영향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유럽과 신흥국 등의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현상이 심화될 경우 세계 각국에 진출해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매출과 수익 감소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브렉시트를 제외하더라도 하반기 경영환경이 상반기보다 좋지 않다는 점도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깜짝 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부문의 선전이다. 2014년 '갤럭시S5'와 2016년 '갤럭시S6'의 흥행 부진을 경험한 IM부문은 절치부심해 올해 상품성을 크게 개선한 '갤럭시S7'을 내놓아 부활 신호탄을 쐈다.

관련 업계에선 갤럭시S7이 지난 3월 출시 이후 2500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성공을 바탕으로 IM부문은 지난 1분기 3조 9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2분기엔 4조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분기에는 이 같은 실적 상승세가 다소 꺾일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강자인 미국 애플이 9월 아이폰 신모델을 출시해 시장 경쟁이 상반기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8월 초 '갤럭시 노트' 신모델을 내놓고 하반기 플래그십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나 초기 마케팅비 지출과 소비자들의 아이폰 충성도 등을 감안하면 3분기 IM부문 수익성은 상반기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는 CE부문의 수익성도 3분기부터는 약화될 전망이다. '브라질 올림픽'과 '유로 2016' 등 TV사업의 실적 향상을 견인한 스포츠이벤트 특수 효과가 저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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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영환경 변화를 감안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2분기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 5000억 원을 상회했으나, 3분기 전망치는 7조 20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경영실적을 거두더라도 영업이익 규모는 8조 원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IM부문이 실적 부진을 이어갈 때에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반도체 부문이 3분기부터 다시 효자 노릇을 수행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요 둔화와 단가 하락세가 이어졌던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최근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고,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3D 낸드플래시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했고, 3분기에 아이폰과 갤럭시 노트 신모델 출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 원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IM부문의 수익 감소를 반도체 부문이 상쇄할 경우 3분기에도 다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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