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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바텍, 삼성전자 매출 68% 급감 '적자로' [Company Watch]삼성 고급 메탈케이스 자체생산… 영업손실 100억

정호창 기자공개 2016-08-30 08:04:5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9일 0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기기용 금속부품 제조업체인 KH바텍이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 물량을 대거 상실해 올 상반기 극도로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고급 기종에 사용되는 메탈 케이스를 자체 생산해 조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KH바텍과의 거래 규모를 지난해 상반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인 탓이다.

KH바텍은 국내 생산설비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해 원가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새로 개발한 메탈 케이스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수주량을 늘려 실적 부진을 극복할 계획이다.

KH바텍의 올 상반기 매출은 18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3609억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로 감소폭이 1719억 원에 달한다.

매출 규모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주거래처인 삼성전자 일감을 대거 상실했기 때문이다.

KH바텍은 알루미늄 등 금속소재를 정밀가공해 LCD브라켓 등 내장재와 스마트폰 외관을 감싸는 메탈 케이스를 생산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금속소재 가공 기술 중 다이캐스팅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생산설비를 보유한 업체로 유명하다.

스마트폰 시장 고급화 추세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4년 하반기부터 고급 기종에 메탈 케이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 강자인 KH바텍의 삼성전자 수주량과 매출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략 모델 '갤럭시S6'를 출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후면에 글라스(glass)를 사용하고, 측면 메탈 소재도 다이캐스팅 방식이 아닌 CNC 방식 부품을 사용했다. CNC 방식 메탈 부품은 제조시간과 원가가 높지만 심미적 효과가 다이캐스팅 방식 부품보다 뛰어나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CNC 부품을 채택하면서 베트남 사업장에 관련 생산설비를 구축해 부품 직접 제조에 나섰다. 이어 CNC 부품 적용 제품군을 갤럭시 A시리즈 등 중급 기종까지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 변화로 인해 KH바텍의 수주량은 크게 감소했다. 다이캐스팅 메탈 케이스 뿐 아니라 LCD브라켓 등 내장 부품 물량도 함께 줄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베트남에 진출한 협력사들과의 원가 경쟁력에서 KH바텍이 밀린 탓이다. KH바텍은 생산거점이 국내와 중국에만 위치해 베트남에 사업장을 보유한 경쟁사들에 비해 제조원가가 높다.

KH바텍이 제조하는 다이캐스팅 부품은 현재 갤럭시 J시리즈 등 삼성전자 저가 모델 정도에만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KH바텍의 다이캐스팅 설비 가동률은 2014년 50%에서 지난해 39%로 하락한 데 이어 올들어 26%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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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수주량이 줄어든 탓에 올 상반기 KH바텍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거둔 매출은 984억 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3112억 원) 보다 2000억 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감소율이 68.4%에 달한다.

매출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도 급락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올해는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48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실적에 비해 76% 가량 줄었다.

KH바텍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 위치한 다이캐스팅 설비 일부를 중국 사업장으로 이전하고 국내 임직원 일부를 구조조정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2분기에 인력 감축이 단행돼 지난 3월 말 600명 수준이던 직원수는 6월 말 기준 392명으로 34% 가량 감소했다.

구조조정 외에 자체 개발한 금속가공 신공법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거래처 다변화와 수주량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KH바텍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ADC(Anodizable Die-Casting) 공법은 현재 고급 기종에 적용되고 있는 CNC 공법에 비해 원가가 30~40% 가량 낮고 생산성이 높으면서도 아노다이징 표면 처리를 통해 CNC와 유사한 심미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원가 절감 고민도 커지고 있어 중국 업체 등 후발주자들이 KH바텍의 ADC 부품을 채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KH바텍의 원가 절감 노력과 신기술 상용화 등을 근거로 하반기엔 적자 터널을 벗어나 실적 개선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분기 3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이익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현재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20억 원 수준이라 상반기 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수익 규모는 20억 원 내외로 손익분기점(BEP)을 겨우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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