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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맥도날드 인수에 미온적으로 비치는 이유 美본사와의 관계로 사업자율성 제한…CJ 자체 브랜드 강화에 주력

윤지혜 기자공개 2016-09-05 09:07:3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1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한 CJ의 인수 의사가 미온적으로 비치고 있어 시장이 배경을 궁금해 한다.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하더라도 CJ푸드빌 등 그룹 내 식음료 외식 사업과 그다지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CJ입장에서는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한 후 유지해야 할 미국 맥도날드 본사와의 관계로 인해 CJ의 사업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내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제시하는 프랜차이즈 계약(Master Franchise Agreement)은 매각 초기 단계부터 다수 원매자들의 인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하면 본사가 요구하는 점포 확대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 실적 등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과 시장 환경에 따라 영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햄버거 시장은 맥도날드 롯데리아 같은 저가형 햄버거와 버거킹 등 고가형 프리미엄 햄버거로 나눌 수 있다. 문제는 같은 저가형 그룹에 롯데리아가 있기 때문에 맥도날드가 단순히 가격 경쟁을 해서는 매출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CJ가 맥도날드를 인수한 후 수익성을 내려면 롯데리아를 앞지를 수 있는 신메뉴 개발을 하거나 CJ가 가진 사업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세부 결정까지 일일이 본사로부터 승인받아야 하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맥도날드 가이드 라인을 훼손하는 결정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국맥도날드가 맥도날드 본사의 일종의 직영점 형태로 전환되면서 국내 점포 신설에 얼마나 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될 지 불투명하다. 버거킹의 경우 버거킹코리아의 주주가 한국 시장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했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침을 제시하고있는 맥도날드 경우 그만큼 자율권을 보장해줄 지 의문이다. 만약 경기가 나쁘더라도 매년 배정된 점포 신설을 감행해야한다면 성장성이 크다고 보기는 어려운 한국 햄버거 시장에서의 운영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아울러 현재 CJ는 오히려 국내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뚜레쥬르나 비비고 등 CJ푸드빌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자체 브랜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공격적으로 해외 점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CJ푸드빌의 재무적인 여력만 봐서는 독자 인수가 어려워 계열사 지원이 불가피한데 그만큼 인수를 통해 끌어낼 수 있는 시너지가 미약하기 때문에 차라리 그 비용을 CJ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쓰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봤을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브랜드 파워와 수익성 좋은 외식업 운영인데 CJ 자체로도 이미 브랜드 파워가 있고 성장성을 키울 수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며 "CJ입장에서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원하는대로 매장을 확대하고 로열티만 지급하면서 운영하는 형태를 받아들일만한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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