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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아시아나항공 유증 참여할까 금호그룹과 결별 수순, 불참 가능성 높아…보유 주식 매각 저울질

김장환 기자공개 2016-09-09 19:15: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참여 여부가 벌써 주목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유증 역시 참여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1662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유증 이유는 운영자금 마련 목적이다. 주당 발행예정가액은 5000원, 발행신주는 332만 4000주로 책정됐다. 주주배정 유증 방식으로, 기존 주주는 1주당 0.13629838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가장 많은 신주를 받게 된 곳은 금호산업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5868만 8063주, 30.08%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번 유증에서 대략 500억 원 가량 물량을 금호산업이 책임져야 한다.

금호산업의 경우 이번 유증에 자력으로 참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별도기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만 2778억 원에 달한다. 전년 말 1166억 원에 그쳤던 유동성이 불과 반년 새 크게 늘었다. 올 4월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을 매각해 거액의 자금이 유입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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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우)>

정작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로 올라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유증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지난달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모든 소송전을 종결한 이후 금호그룹과 완전한 이별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상대로 진행해온 배임 혐의 소송과 박삼구 회장 및 기옥 전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손해배상소송 등 모든 절차를 지난달 11일 중단했다. 형 박삼구 회장과 오랜 기간 지속해 온 형제간 분쟁을 마무리 짓고 이제 '각자의 길'을 걷자는 박찬구 회장의 의지 표현으로 해석됐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소송 취하 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지배구조상 연결고리까지 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 유일한 연결고리인 아시아나항공 보유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생각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2459만 3400주를 보유 중이다. 12.61%대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유증이 실현되면 금호석유화학은 약 210억 원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금액상 많지는 않지만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인 상황에서 굳이 자금을 집어넣을 이유가 많지 않다.

금호석유화학이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면 실권주는 금호산업이 직접 가져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고리를 보다 강화하는 게 유리하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보유 주식을 여타 경쟁사에 팔아버리면 자칫 적대적M&A 등 위협에 놓일 여지도 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아시아나항공 유증 공시가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황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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