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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아시아나 유증 불참 '확정적' 여파는 참여 논의·이사회 일정 등 전무···금호산업 지분율 확대 '미미'

김장환 기자공개 2016-09-29 08:26:3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내부적으로 유증 참여 여부를 논의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제기됐던 예측처럼 유증 불참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은 조만간 실시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의 1662억 원대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또 이를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 등 일정도 전혀 잡혀있지 않다. 내부적으로 불참 의사를 사실상 확정하고 별도의 결의를 거치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호석유화학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별도의 공지를 2대주주(금호석유화학) 측에 해 준 것도 아니고, 금요일 오후 늦은 시간 갑작스럽게 공시가 나오면서 유증 사실을 인지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계의 예상처럼 아시아나항공 유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사도 이미 확정된 상태로 안다"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자금을 지원할 의지가 적을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분 30.08%를 보유한 최대주주 금호산업을 통해 박삼구 회장 지배 하에 놓여 있다. 박 회장과 오랜 기간 다툼을 벌여온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가져올 수도 없는 형 회사에 자금을 쏟아 부어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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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우)>

금호석유화학은 아울러 유증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지분율이 급격히 희석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석유화학이 배정받을 신주는 약 335 만2040주, 금액으로는 약 168억 원대다. 이를 전량 포기해도 유증 후 지분율이 기존 12.61%대에서 10.8%대까지 줄어드는 것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급격한 변화로 보기는 어려운데다 2대주주 지위는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금호산업 역시 금호석유화학이 유증에 불참한다고 해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배력을 급격히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유증 실권주에 대한 처리 방안이 일반공모 방식이 아닌 '미발행'으로 결정 났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결국 배정 주식만을 받아가야 한다. 모두 소화해도 지분율의 확대 폭은 근소하다.

다만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 실권시 배정받은 주식보다 더 많은 주식을 받아갈 방법은 열려 있다. 초과청약자에게 실권주를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를 미발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소폭이나마 지분을 늘릴 수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유증에서 구주주 청약자에 한정해 신주인수권증서 청약한도 주식수의 20%를 추가 청약할 수 있도록 해놨다. 물론 이 경우에도 지분율을 늘리는데 한계는 명확하다.

금호산업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유증 참여와 관련된 세부사안을 향후 이사회를 개최해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유증 시기를 볼 때, 늦어도 오는 내주까지는 모든 결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는 구주주 청약에 참여하겠다는 의사결정은 이미 마무리해 놨지만 초과 청약에 들어갈 지 등은 아직 결론 내리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증 구주주청약에 참여할 계획이고, 지분율은 현재 수준(30.08%)을 유지할 예정이다.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세부사안을) 모든 사안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금호석유화학과 산업은행(지분율 6.25%) 등은 참여할 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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