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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유증 불참' 확정 1662억 조달 계획, 절반 못 채울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6-10-14 08:16:2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3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 역시 불참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아시아나항공의 1662억 원대 자금 모집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내달 7일 실시될 아시아나항공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 불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식 1220만 주, 지분 6.25%를 보유한 3대 주주로 올라 있는 KDB산업은행은 이번 유증에서 신주 207만 8550주, 약 104억 원대 물량을 배정받았다.

KDB산업은행 측 관계자는 "(내달 실시될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청약에) 불참 의사를 확정한 상태"라며 "단순 투자자로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을 투입할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실시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배정 물량(664만 8000주)이 전량 미청약된 데 이어, KDB산업은행마저 청약에 불참을 결정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유증은 목표 액수를 채우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구주주들이 초과청약을 통해 배정 신주 한도 내에서 20%까지 추가 신주를 받아갈 수 있지만, 실권주 미발행으로 유증 구조가 짜여있어 대규모 미청약시 대안이 없다.

12.6%대 지분을 보유 중인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도 불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대주주라고 해도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는 못한데다, 과거 한 때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금호그룹 측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자금을 굳이 지원할 필요성이 많지 않다. 이번 유증에서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소화하려면 약 200억 원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유증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인주주들의 참여 가능성도 낮게 점쳐진다. 12일 종가 기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4660원으로 유증 신주 발행가액 5000원보다 오히려 낮다. 특별결의 없이는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할 수 없다는 법적 조항에 따라 결정된 발행가다.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들고 있는 개인주주들 입장에서는 장내에서 주식을 사는 게 합리적이다. 내달 유증 청약일까지 주가 반등이 없다면 개인주주들도 대거 불참이 예상된다.

구주주 중에서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확실히 한 곳은 특별관계자인 최대주주 금호산업뿐이다. 금호산업은 500억 원을 출자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1000만 주를 받아갈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이만큼 받아가겠다는 의미다. 향후 분위기를 엿봐 초과청약을 실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호산업은 이 경우 1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신주 200만 주를 받아갈 수 있다. 만약 나머지 주주들이 모두 실권하면 지분율은 기존 30.08%에서 34.13%까지 늘게 된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유증에서 기껏해야 6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한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내년도 상환자금과 운용자금 마련을 위해 결정한 유증이었던 만큼 이로 인한 여파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 말 연결기준 1조 5990억 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을 보유 중이다.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다. 이 기간 683.5%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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