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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렌딩클럽 투자]'전사혁신실' 주도…김동원 행보 '눈길'②작년 12월 신설 부서, 투자 보폭 넓혀…핀테크 사업 두각

원충희 기자공개 2016-10-19 09:57:5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8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의 미국 렌딩클럽 지분투자는 '전사혁신실'이 주도한 건이다. 이미 지난 2014년부터 핀테크사업 벤치마킹 대상으로 렌딩클럽을 지목, 투자와 제휴를 모색하던 중 올해 렌딩클럽의 부정대출 스캔들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점을 기회로 삼았다. 한화생명 전사혁신실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가 부실장으로 있는 곳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6월부터 미국 P2P금융업체 렌딩클럽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현재 4.1%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목적은 수익 확보와 P2P대출 노하우를 학습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한화생명 측의 설명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곳은 한화생명 전사혁신실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14년 핀테크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세계적인 P2P금융업체 렌딩클럽에 접근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렌딩클럽을 주시하던 중 지난 6월 부정대출 스캔들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던 시점에 투자를 제의,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전사혁신실은 지난 2015년 12월 신설된 부서다. 기존 전략기획실에서 미래 먹거리 부분을 떼어내 별도부서로 만들었다. 주로 핀테크와 혁신업무, 해외진출 사업 등을 챙기고 있다.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엄성민 상무가 실장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가 부실장을 맡고 있는 핵심부서다.

특히 ㈜한화 디지털팀장 시절부터 핀테크 사업에 두각을 드러낸 김동원 상무의 전사혁신실 발령은 지금도 금융권의 핫이슈다. 김 상무는 그간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기술투자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등 핀테크에 특화된 행보를 보여 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렌딩클럽의 투자 및 제휴시도는 2014년부터 시작돼 왔던 것으로 전사혁신실 인력들이 렌딩클럽의 지인들을 통해 주시하고 있던 건"이라며 "김동원 상무가 지난해 12월 전사혁신실로 발령받기 이전부터 진행되었고 그의 부임 이후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고 전했다.

김동원 상무는 한화그룹 내에서 핀테크분야와 스타트업에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에 오기 전 ㈜한화의 디지털팀장을 맡으면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드림플러스' 운영에 상당부분 관여했다. 한화S&C가 설립한 드림플러스는 창업기업들에게 투자, 자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금은 스타트업이 가장 선호하는 초기 투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드림플러스가 육성한 스타트업 중 한 곳이 P2P대출업체 '빌리'다. 빌리는 현재 국내 P2P금융업계 3위 규모(누적대출액 기준)의 회사로 성장했다.

2014년 말에는 한화S&C가 60억 원을 출자한 벤처투자펀드 조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15년 한화그룹이 중국 핀테크기업 디안롱(Dianrong)과 손잡고 합작 P2P금융업체 H&D(Hanwha & Dianrong)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도 김동원 상무가 계기가 됐다.

김 상무는 ㈜한화 디지털팀장이던 작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P2P대출업 행사 '렌딧 컨퍼런스'에 참석, 렌딩클럽의 공동창업자인 소울 타이트 디안롱 대표를 만났다. 디안룽은 중국의 P2P금융업계 선두주자로 알려진 기업이다. 렌딩클럽의 기술총괄이었던 소울 타이트 대표가 2012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작년 11월 한화S&C와 디안롱은 양해각서(MOU) 체결, 지분율 50대 50 비중으로 지난 7월 P2P금융업체 H&D 싱가포르법인과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그 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발령받은 김 상무는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한화생명이 개소한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 '드림플러스 63 한화 핀테크센터'도 김 상무가 예전에 관여했던 핀테크 육성프로그램 드림플러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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