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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시스템 트레이더가 그리는 헤지펀드 [신생 헤지펀드 분석] ①이병국 휴먼자산운용 대표

김기정 기자공개 2016-10-24 09:31: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병국 휴먼자산운용 대표(사진)의 첫 직장은 시스템 트레이딩 IT회사였다. 시스템 트레이딩과는 동 떨어진 재무학을 전공했던 대학원 시절부터 유난히 이에 관심이 많았다. 국내에서 관련 시장이 갓 태동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 석사논문도 시스템 트레이딩에 관해 작성했다.

200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데이터와 IT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직접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트레이더들의 고충과 니즈를 해결하며 일종의 시장조사를 마친 셈"이었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휴먼자산운용
△이병국 대표, 이상준 상무(사진 왼쪽부터)

2002년 시스템 트레이딩 전문 자문사였던 페러곤투자자문으로 적을 옮겨 본격적으로 운용역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5년 간의 자문사 생활 후 대구은행, IBK투자증권 등에서 줄곧 시스템 트레이딩만 했다.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에서 퇴사한 후에는 3~4년 간 개인투자자로 활동했다. 15년을 시스템 트레이딩만 해온 셈이다.

성과가 제법 잘 나왔다. 국내선물 거래를 통해 2년 여간(2014년 3월~지난 6월) 거둔 성과는 393%에 달한다. 연으로 환산하면 100%에 가깝다. 물론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해 기록한 수익률이기는 하지만 가장 고점에서 저점까지 하락했을 때 낸 손실을 뜻하는 최대자본인하율이 -32.71%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턴 대비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지는 않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30%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연 100%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면 해볼 만한 베팅이 아니냐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로도 먹고 살 만했지만 트레이더로서의 생활과 그간의 성과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지인들은 다시 한번 시장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이 대표 역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10년 전에 비해 시스템 트레이딩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만 수십 개로 늘어났지만 그 중 시스템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 대표는 적자만 생존한 이 시장에서 타 운용사와는 다른 색깔로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 6월 휴먼자산운용이 탄생했다.

함께 활동했던 트레이더들과 의기투합했다. 한솥밥을 먹게 된 최철호 전무, 이상준 상무, 강현빈 이사 모두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시스템 트레이딩을 같이 해 온 인물들이다. 주주 역시 소수의 대주주가 아니라 서로 잘 알고 있는 지인들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대표는 "사명을 '휴먼'이라고 지은 것은 냉정하고 엄혹한 투자세계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말자는 의미였다"며 "오랜 기간 몸담아왔던 시스템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하되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펀드를 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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