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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대박'보다 '안전' 택했다 희망 공모가 시장 예상치·장외시세 밑돌아

김병윤 기자공개 2016-11-03 18:27: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다. 시장은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라젠은 불확실성이 커진 기업공개(IPO)시장 분위기와 연말 IPO가 쏠리는 점 등을 감안해 공모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몸값 높이기보다는 안전한 증시 입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젠은 지난 1일 코스닥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라젠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 7000~2만 500원이다. 2020년 당기순이익 추정치(1038억 400만 원)에 PER 33.7배·할인율 27.4~39.8%를 적용했다.

당초 신라젠은 공모가 산출을 위해 PER와 할인율을 각각 30~40배, 25~30%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것과 크게 벗어나는 수치는 아니지만 비교적 보수적으로 공모가가 산출됐다. 일각에서는 2~3조 원대 몸 값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시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763억~1조 568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현재 적자 상황에서 기술특례제도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시적인 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보수적인 몸값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체의 IPO 실적이 나쁘지 않다"며 "큰 흥행을 노렸다기보다는 최대한 안전하게 증시 데뷔를 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젠과 마찬가지로 기술특례제도로 상장을 추진하는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공모가를 밴드(2만 2200~2만 5500원) 내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9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200대 1을 넘어섰다.

올해 IPO 최대어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 역시 밴드(11만 3000~13만 6000원) 내 최상단으로 정해졌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액이 390조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의 공모가가 발표되면서 장외시장도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신라젠은 장외시장에서 2만 9750원에 마감했다. 신라젠 주식은 지난달 26일 3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3만 425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 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외시장의 주가가 공모가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지만, 장외시장보다 낮은 수준의 공모가가 제시되면서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향후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납득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약품 사태 후 제약·바이오 업종 중 실적이 없는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먼저 상장에 성공해 시장과의 약속을 지킨 뒤, 점차 주가 상승을 꾀하는 전략이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제출 후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며 "기업·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장에 최대한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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