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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유증' 명문제약, 재무개선 '반짝' 부채비율 급감, 실적 턴어라운드…자회사 부담 여전

이윤재 기자공개 2016-11-08 08:18:5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세 경영을 본격화한 명문제약이 재무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함께 신제품 발매를 통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주효했다. 하지만 여전히 복제약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로 인해 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유상증자·실적개선 겹쳐…재무구조 개선 속도

명문제약은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 129.23%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197.11%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 단기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20% 포인트 증가한 102.47%로 향상됐다.
명문
명문제약은 지난해말부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공장과 서울사무소 부지, 자회사인 명문투자개발이 보유한 이천 골프장, 기숙사 부지 등의 자산 재평가를 실시했다. 향남공장과 서울사무소 부지는 토지재평가차액으로 얻게 된 188억 원을 기타포괄손익에 계상했다. 이천 골프장과 기숙사 부지는 재평가차액 75억 원으로, 명문제약은 지분율 만큼인 60억 원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했다.

지난 7월에는 공장증설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224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해말 기준 총차입금이 920억 원을 웃도는 상황이라 차입을 늘리기보다는 증자를 택했다. 증자대금이 자본으로 편입되면서 부채비율이 약 48.40% 포인트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유상증자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가속화한 건 실적 턴어라운드다. 명문제약은 지난해말 영업손실 24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더구나 2013년부터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차입금 상환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을 정도다.

하지만 올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 1062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41억 원, 37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훌쩍 넘었다.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7억 원으로 최근 3년래 처음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있다. 명문제약은 지난해 6월 근이완제 에페신SR을 시작으로 16개월 동안 10개가 넘는 제품을 내놓았다. 내년 상반기에도 진통제인 '도미덴주', 위암·두경부암·췌장암 3제 복합 항암제인 '테고캡슐'을 출시할 예정이다. 테고캡슐은 국내 유일 복제약(제네릭) 제품으로 일본 의약품 의료기기총합기구(JPMDA)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제네릭 위주 포트폴리오 우려…자회사 명문투자개발 실적 개선 요원

다만 제네릭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인해 장기 성장동력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개선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다시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명문제약측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 연구개발(R&D) 강화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명문제약이 올 3분기까지 지출한 연구개발 비용은 15억 원선으로 매출액 대비 1.54% 수준이다. 상위 제약 10개사들의 평균 비율인 10%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자회사인 명문투자개발의 실적이 부진한 점도 부담이다. 명문투자개발은 경기도 이천소재 대중 골프장 더반CC를 통해 골프장 사업과 충청남도 태안에 펜션형리조트인 롯지벨로세앙, 대안학교, 의약품 도소매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안학교 설립 인가 추진이 지연되는데다 레저산업도 최근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올 3분기 매출액 117억 원, 순손실 10억 원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명문제약은 현재 빠른 제네릭 상품 출시로 인한 선점효과로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내부 R&D 역량 강화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제네릭 위주였던 그간의 사업구조를 단기간내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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