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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한화·동양생명, 어떤 시너지 노리나방카슈랑스 협력 관측…동양생명 목적 뚜렷하지 않아

윤 동 기자공개 2016-11-13 19:06:5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3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결국 우리은행 지분 4%씩을 가져가게 됐다. 두 생명보험회사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매각 중반 단계에서부터 지분 매입에 관심을 가졌고 인수의향서(LOI) 제출에 이어 본입찰에도 참여, 회사 설립 이래 은행 지분을 처음 보유하게 된다. 두 생보사가 왜 이토록 우리은행 지분 매입을 원하는지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7개사(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를 낙찰자로 선정하고 우리은행 지분 29.7%를 이들 7개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7곳의 낙찰자 중 생보사는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이다. 생보사와 은행간 지분 교류는 흔치 않은 사례다. 은행이 생보사 지분을 보유한 적은 많지만 생보사가 은행 지분을 보유한 적은 많지 않다. ING금융그룹이 국민은행 지분을 보유한 사례가 있지만 ING생명보험이 국민은행 지분을 직접 보유했던 것은 아니다.

방카슈랑스 협력이 우선 거론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10일 '2016년 3분기 기업설명회(IR)'을 열고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이후 양자간 시너지에 대해 입장을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IR에서 한화생명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여럿 있다"며 "하지만 시너지 쪽으로 보면 방카슈랑스와 핀테크가 이유"라고 말했다.

방카슈랑스는 프랑스어로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흔히 은행 지점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한화생명이 우리은행의 주주가 될 경우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양생명 역시 방카슈랑스 협력을 위해 우리은행 지분을 노린 것으로 현재까지는 분석되고 있다. 방카슈랑스 뿐 아니라 여러 목적이 거론되고 있으나 가장 설득력있는 해석이 방카슈랑스 협력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동양생명의 최상위 지배기업인 안방보험그룹이 중국에서도 방카슈랑스 협력을 위해 은행 투자를 해 왔기 때문이다. 안방보험그룹은 은행의 전략이나 정책에 영향을 주기를 원하며 안방보험그룹 보험 계열사의 보험상품을 은행창구를 통해 더 많이 판매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번에 인수해 오는 우리은행 지분의 경우 '사외이사 추천권'을 함께 가져올 수 있다는 '당근'이 주어져 있었다. 단순 지분 투자일 경우 생보사가 은행과 방카슈랑스 협력을 꾀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로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하게 되는 만큼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사의 이익을 우리은행 경영에 반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생보사의 우리은행 관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방카슈랑스 협력을 시장에서는 얘기하고 있다"며 "시간을 갖고 상호 논의해 봐야 하겠지만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핀테크 분야 협력도 두 생보사가 노리고 있는 시너지로 알려진다. 다만 핀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한화생명과 달리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동양생명의 경우는 핀테크 분야 협력 목적이 확실치는 않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의 경우 우리은행과 국내 부동산 투자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 외에도 동양생명의 경우 국내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한 다른 노림수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부동산 매물이 나오고 우리은행은 이를 핸들링 할 수 있는 정보와 노하우가 있다"며 "중국에서 막대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는 안방보험이 한국에서도 비슷한 노림수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을 가지려는 목적이 분명치 않아 보인다"며 "중국에서는 완전 경영권이 없을 경우 은행에 투자하지 않았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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