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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꽃' 피울까…JCF의 도전 [thebell interview]①KT·두산캐피탈, HK저축은행 연이어 인수…플라워즈 회장 매달 한국 방문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17 09:2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은 대주주인 JC플라워즈(J.C.Flowers, 이하 JCF)를 대신해 작년 10월 두산캐피탈을, 올해 7월에는 HK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두산캐피탈은 내년 초 합병할 예정이며 HK저축은행은 현재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JCF의 한국 금융지주회사나 다름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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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F는 국내 금융권에서 그리 잘 알려진 투자회사가 아니다. KT캐피탈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 존재를 드러냈고 연이어 두산캐피탈과 H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제2금융권이어서 여전히 'JCF'가 어떤 투자회사인지, 투자의 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JCF가 야심차게 인수했던 애큐온캐피탈(옛 KT캐피탈)의 이중무 대표(사진)를 만나 JCF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울러 험난한 캐피탈업계에서 애큐온캐피탈은 어떤 '키'를 잡고 방향타를 조정해 가고 있는지도 들어봤다.

JCF는 금융서비스 산업에만 투자하는 글로벌 사모펀드다. 15개국 45개 금융회사에 150억 달러를 투자한 경험이 있다. 적지않은 금액이지만 세계적으로 투자하는 대형 사모펀드의 투자 규모에 비하면 '중소형'이라 할 수 있다. 국내시장에는 작년 10월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계기로 진출했다.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는 "JCF는 금융회사에 한해 경영권 있는 지분 인수를 주력으로 하는 사모펀드로 일반 사모펀드와는 운영방식이 다르다"며 "금융업은 급성장하는 업종도 아니고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오래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JCF는 금융안정성과 리스크 관리가 잘 돼 있으며 법체계도 잡혀 있는 나라를 찾다보니 중국보다 한국을 선택한 것 같다"며 "애큐온캐피탈을 한국사업 컨트롤타워로서 향후 상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CF를 설립하고 경영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는 '제임스 크리스토퍼 플라워즈(James Christopher Flowers)' 회장이다. 그는 전용기를 타고 한 달에 한 번꼴로 한국에 들른다. 그가 오면 이 대표를 포함해 애큐온캐피탈 임원들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19년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숫자'에 매우 강한 CEO기 때문이다. 플라워즈 회장은 JCF가 투자한 일본 신세이은행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다. 이사회가 열리는 도쿄에서 김포까지 한시간 반이면 올 수 있어서다. 부지런히 해외사업을 챙기는 '실무형' 경영자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플라워즈 회장은) 엑셀자료를 직접 살펴보면서 챙기는 실무형 경영자"라며 "골드만삭스에서 금융회사 투자를 직접 관할한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에 4000억 원 정도를 투자했으니 직접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애큐온캐피탈의 사업전개를 보면서 추가투자 여부를 가늠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토록 깐깐하고 전문적인 회장이 한국사업 지주회사격인 애큐온캐피탈의 사장으로 이중무 대표를 지명했다. 이 대표는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인 KT캐피탈의 영업총괄 전무로 왔다가 동시에 두산캐피탈 대표도 맡던 중이었다. 두산캐피탈 부실정리와 애큐온캐피탈과의 합병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인사로 낙점된 것이다.

당시 KT캐피탈(현 애큐온캐피탈)은 안정성이 어느 정도 갖춰진 반면 두산캐피탈은 규모가 작아 유동성리스크가 너무 컸다. 메리츠금융그룹과 인수계약을 한 상황에서 딜이 깨져 다음 타자인 JCF가 급하게 인수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유동성관리가 부실했던 것이다. 다행히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대표가 한 달 만에 유동성문제를 해결했다. 그 일을 계기로 JCF의 신뢰를 받아 작년 12월 KT캐피탈 대표로 지명됐다. 그의 위기관리 능력을 JCF가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할부·리스업으로 경력을 시작한 캐피탈리스트 출신 CEO다. 씨티리스(현 OK캐피탈)를 시작으로 효성캐피탈을 거쳐 2006년 KT그룹에 입사했다. 잠시 GA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서 머물기도 했지만 2015년 KT캐피탈로 돌아왔다. KT캐피탈은 JCF에 인수된 후 지난 7월 애큐온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대표는 트위터를 초창기부터 사용할 정도로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ICT 물결에 일찍 눈을 뜨면서 오래 전부터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2011년 KT캐피탈 경영전략 상무 시절, BC카드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플랫폼사업을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업권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플랫폼사업으로 진출하려 했다"며 "결제시장의 플랫폼을 선점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KT그룹에 근무하던 시절 BC카드를 사들이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BC카드 인수는 험난한 장기레이스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신한금융지주, 부산은행, IBK기업은행 등 BC카드의 주요 주주들을 꾸준히 찾아다녔으며 인수경쟁자이자 당시 BC카드 1대 주주였던 보고펀드도 설득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KT는 BC카드 지분 70%를 매입, 6000억 원 규모의 딜을 성사할 수 있었다. 이 대표의 끈질긴 추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이런 성향 때문인지 이 대표는 좋아하는 스포츠와 취미로 마라톤과 여행을 꼽았다. 아마추어랭킹 선두권에 있을 정도로 오래 달리는 운동을 좋아한다. 마라톤 풀코스를 200번 넘게 완주하고 기록도 3시간 이내 들었던 적도 많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일본 100km 산악마라톤에서 우승해 상금 수천만 원을 받아 기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세상 곳곳을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며 "사막 같은 험지도 다녀왔으며 아직 남극을 못 가본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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