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인 씨티씨바이오가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을 정리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이 사업부 매각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것과 달리 인수합병(M&A)시장에는 사업부문 매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씨바이오의 건강기능식품사업부 직원들이 이미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크게 인체의약품과 동물용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물약품군이 매출의 80%를, 인체약품군은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건강기능식품의 매출비중은 전체의 2% 수준이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의 주된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과 협업, 미국 프로바이펌 등과 협업해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했다. 자체개발한 균주와 수입균주를 취급하면서 국내 중소형 판매사들에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건강기능식품사업이 매출에 미치는 기여도는 미미하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014년 20억 원에서 작년 말 27억 원으로 늘더니 올해 3분기 42억 원을 달성했다. 사업 초기에 내세웠던 실적 가이던스와는 괴리가 상당해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A업계에서는 씨티씨바이오가 건강기능식품 사업 매각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일부 원매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바이오 등 신규 사업자들이 참여하면서 경쟁회사는 늘어나는 반면 시장규모는 크게 확대되지 않아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씨티씨바이오는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관련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씨티씨바이오의 건강기능식품사업부의 연구원 등 일부 직원들이 이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씨티씨바이오가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사업부는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내부 직원들도 이직을 준비하는 등 사업철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산균제품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어 씨티씨바이오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곳도 있다"며 "다만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사 측은 건강기능식품사업부 매각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매각에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건강기능식품사업부의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일부 경영진이 암암리에 원매자들에게 인수의사를 타진해 봤을 수는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규모가 현재보다 3~4배는 늘어야 매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