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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P펀드, 트럼프 시대 '빛 본다'" [thebell interview]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책임매니저

서정은 기자공개 2016-11-29 14:22:5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 Master Limited Partnership) 펀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14년 초 반짝 주목을 받았던 MLP펀드는 유가 하락으로 수익률이 급락하자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건 지난 2월부터다.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며 성과는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에너지 독립'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트럼프 수혜펀드'로 각광받고 있다.

◇ MLP 시장 성장성 확신…쿠싱자산운용 손잡고 공모로 첫 선 보여

한국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자원운용팀 최재혁 매니저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책임매니저(차장·사진)는 MLP펀드를 일반 투자자에게 소개해준 인물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화자산운용과 2014년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모로 MLP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최재혁 매니저는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의 책임운용역이다.

최 매니저는 2007년 입사한 후 줄곧 특별자산펀드 운용 업무를 맡아왔다. 초기에는 사회간접자본(SOC)운용팀에 배치돼 민간투자사업펀드 업무를 해오다 2011년부터 자원운용팀에서 앵커(Ankor)유전펀드, 패러렐(Parallel) 유전펀드 등을 담당해왔다. 이 때 그는 MLP시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2010년부터 원유가스전 수익권(로열티트러스트·Royalty Trust), MLP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투자해왔었다"며 "사모로 선보였던 MLP펀드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공모로도 상품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펀드의 위탁운용은 미국 내 MLP전문 운용사인 쿠싱자산운용이 맡고있다. 그는 쿠싱자산운용과 2주에 한 번씩 컨퍼런스 콜을하면서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 내용을 교환한다. MLP 분야 내에서도 천연가스, 해상 운송 등 섹터가 다양해 리서치가 필수적이다. 주 투자대상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또는 나스닥에 상장된 MLP 중 미드스트림(Midstream·석유 가스를 생산해 소비에 이르는 중간 과정에 에너지 인프라 자산) MLP다.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의 독특한 구조는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MLP를 직접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모건스탠리와 총 수익 스왑계약을 맺어 포트폴리오의 배당, 매매수익을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이라며 "MLP를 직접 보유하면 세금 이슈가 생기는데, 이런 부분을 막을 수 있어 수익률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건스탠리, 쿠싱자산운용과 각각 계약 조건 및 보수를 직접 협상했다.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는 설정 초기 유가 상승에 힘입어 단기간에 순자산을 1600억 원까지 불렸다. 하지만 호실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4년 말 배럴당 100달러 대였던 국제유가가 지난 2월 26달러까지 떨어지자 수익률도 타격을 받았다. 고객, 판매사들의 문의전화도 쏟아졌다.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9.94%다.

◇ MLP 발목잡던 악재 사라져…트럼프 정책 수혜 기대

올해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의 성과는 고공행진 중이다. 유가 하락세가 멈추면서 수익률이 회복됐고, 현재는 트럼프 수혜펀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1년 넘게 MLP펀드의 발목을 잡던 요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유가 상승,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 안정적인 생산량 등이 에너지 인프라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 WM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의 연초 후 및 1년 수익률은 각각 19.27%, 8.43%다. 성과가 개선되면서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580억 원이던 순자산은 현재 660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특히 트럼프 당선으로 MLP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동안 인프라 투자 및 규제 완화를 포함한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주장해왔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셰일업계가 다시 부흥하고, 에너지산업에서 많은 개발, 생산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물동량이 증가하면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미드스트림이 더욱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일인 지난 8일(현지시각)을 기점으로 한국투자MLP펀드는 성과가 약 7%포인트가 상승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펀드의 특징이다. MLP의 대표 인덱스인 AMZ(Alerian MLP Index)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6%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해왔다. MLP의 경우 법인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분배가능 이익 중 일부를 얻을 수 있다. 그는 "MLP펀드는 유가 흐름, 정치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배당을 향유하는 상품으로 여기고 장기투자한다면 꾸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차장 프로필>

△ 2007.12~2011.08 한국투자신탁운용 SOC운용팀 전임 펀드매니저
△ 2011.08~2015.12 자원운용팀 선임 펀드매니저
△2015.12~현재 인프라운용2팀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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