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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GSK 1차 동거 사실상 실패…우호 관계 유지 2010년 전략적 제휴 청산…GSK, 동아 지분 여전히 8%대 소유

이석준 기자공개 2016-11-29 08:12:2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옛 동아제약)와 GSK의 1차 동거가 사실상 실패로 마무리됐다. 양사는 지난 2010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품 교류 확대 및 글로벌 진출 등 단계적 협업 증대를 시도했지만 결국 5품목 공동 판매에 그치며 관계를 청산했다. 계약 후 5년 6개월만이다.

동아ST는 24일 GSK와의 전략적 제휴를 11월 말로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동아에스티는 그간 GSK 처방약 제픽스, 헵세라, 세레타이드에보할러, 아바미스, 아보다트 등 5품목을 취급했다. 동아ST는 의원급을, GSK는 종합병원 판매를 담당했다. 동아ST는 GSK 5개 제품으로 올 3분기까지 158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얻었다. 3분기 누계 매출액(4360억 원)의 3.6% 수준이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2010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GSK는 사업 제휴의 일환으로 1429억 원을 투자해 동아제약 지분 9.9%를 취득했다. 당시 김진호 GSK 대표(현재 은퇴)는 "협력을 위한 지분 매입은 제품만 바꾸어 파는 식의 소프트웨어 협력을 넘어 인프라 등 하드웨어까지 공유하겠다는 것"이라며 "동아제약은 글로벌 마케팅, R&D 능력을 배가하고 GSK는 국내 시장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윈윈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동아ST와 GSK의 미래 전략은 결론적으로 확대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5년 6개월 간 처방약 공유는 5개에 불과했고 실적마저 좋지 못했다. 제픽스, 헵세라는 신형 B형간염치료제(비리어드, 바라크루드) 등장으로 힘을 잃었고 아반디아는 심혈관 부작용 이슈로 퇴출되는 악재도 겹쳤다.

양사의 제휴는 표면적으로는 공동 판매가 주를 이뤘지만 향후 잠재적 가치는 제휴 확대에 있었다. 계약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1단계로 GSK 12개 품목을 의원급 판매활동을 하게 된다. 헵세라(B형간염치료제), 제픽스(B형간염치료제), 아반디아(당뇨병치료제), 아보다트(전립선비대증치료제) 등 4개부터 시작이다. 이후 2011년과 2012년 중에 나머지 8품목이 점진적으로 발매된다.

2단계는 1단계 제휴가 성공적일 경우 동아제약의 자체개발 글로벌 신약을 GSK와 공동개발 판매하게 된다. 동아제약이 개발 중인 DA-8159(전립선비대증치료제), DA-7218(슈퍼항생제), DA-8031(조루증치료제) 등이 2단계 전략적 제휴의 대상이 될 것으로 봤다. 3단계는 제네릭의약품(플라비톨, 리피논, 코자르탄 등) 15개를 글로벌에 판매할 것으로 봤다. 증권가는 당시 제휴로 인한 동아제약 수익이 단기적으로 500억 원, 장기적으로 2000억 원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약 환경이 급변했고 공동 판매 제품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종합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고려된다. 계약 이후 동아제약은 기존 영업 1, 2부 외에 영업 3부를 신설하고 GSK 출신 인사를 본부장에 임명하고 8명을 파견 형식으로 받아들였다. 현재는 3명이 근무 중이며 이들의 GSK 복귀 여부로 확정되지 않았다.

GSK의 동아 관련 지분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재 GSK 동아 지분은 계약 당시 취득한 9.91%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 보통주 기준 6.77%(9월 30일 기준 3분기 보고서 이후 추가상장 반영)로 변한 상태다. 향후 GSK가 지분 관리를 어떻게 할지는 미지수다. GSK는 지난 2013년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당시에도 찬성표를 던지며 힘을 보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과 GSK 전략적 제휴는 판매수수료 정도만 취하는 것이 아닌 일정 부분 수익을 분배하고 향후 단계적 협업이 증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며 "결국 큰 시너지는 못 낸 채 제휴가 끝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동아ST와 GSK는 2010년 전략적 제휴와 별개로 처방약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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