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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디지털경영' 본격 시동 [CEO성과평가]영업수익·개인회원 증가…개인신판 점유율 정체, 이익규모 감소

원충희 기자공개 2016-12-21 09:44:1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9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는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2013년부터 외형성장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채택한데 따른 결과다. 점유율 하락을 감수하면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이익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부터는 핀테크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현대카드'를 내세웠다.

정태영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카드수익은 늘었지만 비용증가로 이익은 감소했다. 총력을 기울였던 개인신용판매(신용카드 결제실적)도 점유율이 주춤한 상태다. 정태영 대표(사진)가 주창한 '디지털경영'의 실제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마케팅 선방

지난해 10월 런칭한 경영키워드 '디지털 현대카드'는 정태영 대표의 새로운 행보를 의미한다. 그간 카드사들의 모바일카드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던 현대카드는 최근 디지털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용카드 사용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락앤리밋(Lock & Limit)', 가상카드번호 서비스, 원클릭 서비스 '페이샷' 출시는 시작이었다.

올 하반기 디지털사업본부와 카드영업본부를 신설함으로써 현대카드의 방향은 명확해졌다. 디지털사업과 카드사업을 핵심부문으로 선정, 역량강화에 나섰다.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있던 디지털기획실, 디지털개발실, 알고리즘 랩(Algorithm Lab)실을 디지털사업본부로 옮기고 '디지털 현대카드'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맡겼다.

정 대표의 디지털경영은 일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카드는 지난 1월 실시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나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불구, 영업측면에서 선방했다.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취급액은 3분기 말 52조 9390억 원으로 전년 동기(47조 602억 원)대비 1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도 4.6% 늘었다. '디지털 현대카드'에 이어 지난 4월 신규 CI를 런칭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 매진한 결과다.

현대카드 영업수지

이 덕분에 신용판매 자산 위주로 성장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올 3분기 말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자산은 7조 4410억 원으로 전체 여신자산(11조4730억 원)의 64.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63.8%보다 증가한 수치다.

◇비용증가로 영업이익 감소…레버리지도 급등

현대카드는 최근 2년여 동안 모집수당 체계개편, 모집채널 확대, 우량고객 확보 등 선택적 마케팅을 추진해왔다. 특히 월 신용카드 이용실적 50만 원 이상의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마케팅을 집중했다. 효과는 다소 있었다. 2014년 말 661만 명이던 개인회원 수는 올 9월 말 674만 명으로 늘었다.

다만 개인회원 수의 증가폭은 크지 않아 개인신용판매 점유율 확대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시장점유율은 작년과 같은 14.2%를 맴돌고 있다.

현대카드 신판

오히려 이 같은 마케팅 확대는 비용증가 및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2016년 3분기 말 현대카드의 영업이익은 2012억 원으로 전년 동기(2102억 원)대비 4.3% 줄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감소세다. 저금리 기조로 따른 조달비용 감소와 마케팅 확대로 영업수익이 늘었지만 영업비용 증가율(5.7%)이 이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이자비용이 2080억 원에서 1945억 원으로 6.5% 줄어든 반면 모집비용 증가로 카드비용이 8176억 원에서 9106억 원으로 11.4% 증가했다.

자본적정성도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2016년 9월 말 기준 레버리지배수(총자산/자기자본)는 5.4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5%로 감독기준(6배 미만, 8% 이상)을 충족하긴 했으나 경쟁사 대비 열위한 수준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를 웃도는 배당금(2498억 원) 지출로 자기자본이 자산만큼 늘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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