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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채권, 평년 대비 '반토막' 2017년엔 다를까 [2016 Big Issuer 분석]2조 미만 발행, 2008년 금융위기 후 처음…현대제철, 1.2조 차환 여부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7-01-02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년 간 회사채 발행 규모 면에서 5위권(그룹사순)을 벗어난 적이 없는 현대차그룹이지만 2016년은 몸을 사린 기색이 역력하다. 2조 원을 하회하는 조달액(비금융 일반 회사채 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가 오랜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지만 여타 계열사들이 예상보다 발행에 소극적이었다.

2017년에는 현대제철(1조 2000억 원)을 중심으로 총 2조 원이 넘는 계열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2016년보다는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계열사별 실적 추이 및 재무구조 개선 의지에 따라 조달 전략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5년 만에 회사채 발행...그룹 전체로는 최근 5년간 최저 규모

29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발행은 2016년 1조 6600억 원 어치에 그쳤다. 2015년(3조 4250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룹사별 순위만 봐도 SK, LG, KB금융에 이어 4위로 주저앉았다. 매년 3조 원 안팎의 회사채를 발행하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했는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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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10월 만기도래한 3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차환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참여 물량은 목표액을 간신히 초과하는 수준이었다. 자금이 필요하다기보다 자본시장과 소통 차원의 행보였던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어 보인다. 회사채보다는 토탈 리턴 스왑(TRS)에 더 관심을 기울였던 현대차였다.

8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제철을 제외하고 여타 계열사들의 조달액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기아차만 해도 2015년 8300억 원 어치를 찍었지만 2016년 발행량은 제로였다.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도 2년째 회사채 상환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위아의 회사채 발행은 2015년 4000억 원에서 2016년 1300억 원으로 급감했다.

◇2017년 회사채 만기 8000억 늘어...'1.2조 만기' 현대제철 차환액 주목

일단 현대차그룹 전체의 2017년 회사채 만기도래액(외화채 제외)만 보면 2016년보다 발행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려 2조 3300억 원어치로 2016년보다 약 8000억 원 가량 늘어난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계열사가 일정 부분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가장 많은 1조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실제 2017년 1월 3000억 원 이상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2017년 전체의 예상 발행량은 2016년(8500억 원)과 달리 크게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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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제3 고로를 포함해 대규모 시설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내실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 일정 부분 순상환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 계열사 중에서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위아도 2017년 회사채 발행이 예상된다. 2016년 회사채를 찍지 않았던 기아차지만 2017년 만기도래액(1000억 원) 이상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위아의 경우 2016년과 같은 13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의 경우 각각 1500억 원과 12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차환 발행 여부는 불확실하다. 지난 2년 간 만기채는 현금 상환으로만 대응해 왔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양사 모두 실적 추이가 양호하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차환에 나설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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