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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힘스, VC 엇갈린 성적표 '눈길' HB인베스트 3년만에 원금 회수 vs KB인베스트, 반년만에 수익 2배

김세연 기자공개 2017-01-09 08:22:2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ELED) 검사장비 제조기업 힘스가 올해 코스닥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들의 성적표가 엇갈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곳은 투자한 지 1년도 안돼 2배 가량의 수익을 거둔 반면 다른 곳은 장기 투자에 나섰음에도 원금을 회수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힘스는 상반기중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시점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2016년 결산이 마무리되는 4월 이후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힘스의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며 상정전 투자유치(프리IPO) 시장에서는 힘스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2016년)부터 회복된 반도체 및 OLED장비 분야의 호조세속에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높아진 시장 열기는 KB인베스트먼트에 호재로 작용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작년 초 힘스가 발행한 35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했다. 교환 대상 주식은 자사주로 수량은 약 100만 주(24.13%) 다. 투자 이후 7개월이 지난해 11월과 12월 KB인베스트먼트는 EB를 주식으로 교환한 후 다수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매각했다. 본격적인 회수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구체적인 규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KB인베스트먼트가 95억 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투자 원금(35억 원)을 감안하면 투자한 지 일년도 안돼 원금의 두 배 가량인 60억 원의 투자 수익을 거둔 셈이다.

반면 지난 2012년 힘스에 투자했던 HB인베스트먼트는 별다른 투자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2년부터 힘스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구주를 매입했다. 투자 규모는 약 100억 원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2010KIF-튜브 IT전문투자조합과 KoFC-튜브 파이오니어 챔프2011-12호투자조합을 통해 힘스의 RCPS 18억 원 가량을 인수했다. 발행 당시 주당 45만 원, 4000주였던 발행가액과 주식 수는 이후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거치며 각각 1만 1250원, 16만 주로 변경됐다. HB인베스트먼트는 김주환 힘스 대표이사와 임원들의 일부 구주도 인수하며 지분율을 19%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HB인베스트먼트는 투자한지 3년만인 2015년 말 본격적인 회수작업에 들어갔다. 기대했던 힘스의 기업공개가 지연된데다 투자조합의 만기도 임박해져 발 빠른 회수를 택한 것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보유중이던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기존 주주와 회사에 재매각했다. 힘스는 우선주를 자사주로 인수했고 이중 일부를 대상주식으로 삼아 KB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EB를 발행했다.

어쩔 수 없는 보유주식 매각으로 HB인베스트먼트의 수익은 신통치 않았다. 투자 원금 수준인 100억 원가량을 회수해 3년 간의 투자기간동안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조합 수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매각에 나설 수 밖에 없었지만 장기간 투자했던 HB인베스트먼트로서는 아쉬운 선택"이라며 "투자 규모가 100억 원에 달했다는 점에서도 고유계정을 통해 일부 조합지분을 인수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힘스 투자를 주도했던 인력 이동이 이들 벤처캐피탈의 회수 성적을 가른 원인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HB인베스트먼트에서 힘스에 대한 투자와 운용을 담당했던 인력이 KB인베스트먼트로 이동하며 수익창출 기회가 자연스럽게 KB인베스트먼트로 넘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운용 인력의 이동이 일부 원인일 수 있지만 동일한 투자기업에 대한 상반된 투자 실적은 업계의 통상적인 일인만큼 성적 자체를 인력 이동 탓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설립된 힘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검사장비 전문 제조기업이다. 최대주주는 김주환 대표이사로 12.75% 가량을 보유중이다. 지난 2015년 매출 248억 원, 영업손실 11억 원, 당기순실실 6억 원로 적자를 기록했다.

힘스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호조 속에 지난 2013년 매출실적을 상회하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회계감사이후 본격적인 상장 시점 등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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