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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 떠나보낸 안다운용, '멀티매니저' 시대 개막 [헤지펀드 신년 인터뷰]박형순 안다자산운용 헤지펀드 본부장

이충희 기자공개 2017-01-16 09:35: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주포' 박지홍 헤지펀드본부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안다자산운용은 큰 위기를 맞았다. 매니저 이탈을 경계한 기관들이 주력 멀티전략형 펀드인 '안다 크루즈'와 '안다 보이저'에서 수백억 원의 자금을 빼갔고, 동시에 펀드 수익률도 나빠지기 시작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와해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신임 헤지펀드 본부장으로 박형순 상무(사진)를 투입했다. 박 상무는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 지난 2011년 안다자산운용 고유자산운용 파트의 매니저로 합류한 뒤, 2014년부터 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었다.

박 상무 투입과 함께 기존 박지홍 본부장 원톱 체제이던 헤지펀드 본부는 이른바 '멀티매니저 시스템' 체제로 전환했다. 외부에서 매니저 두 명을 추가 영입했고, 기존에 있던 두 명의 매니저를 더해 총 5명이 헤지펀드 본부를 꾸리게 됐다.

◇박형순 상무 투입 후 '크루즈'·'보이저' 수익률 빠른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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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무는 주력 매니저 이탈 후 시장의 우려를 고려한 듯 "전임 본부장 시절부터 자리잡기 시작한 헤지펀드 운용 시스템이 회사 내부에 충분히 체화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매니저들도 새롭게 합류하면서 운용 시스템은 더욱 공고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이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실제 안다 크루즈와 안다 보이저 펀드가 헤지펀드 본부를 재정비한 작년 11월부터 다시 좋은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안다자산운용이 집계한 크루즈 펀드의 지난해 11월 수익률은 0.7%, 12월 수익률은 2.3%로 집계됐다. 보이저 펀드 역시 11월 1.1%, 12월 2.1%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포 역할을 하던 박지홍 전 본부장이 이탈했음에도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운용 스타일을 잘 알고 있던 박 상무 투입과 함께 업계에서 실력있는 매니저들을 재빨리 영입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상무가 헤지펀드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작년 11월에 맞춰 안다자산운용은 신한금융투자와 신영증권에서 각각 프롭 트레이딩을 하던 과·차장급 인력 한명씩을 채용했다. 이들은 박 상무, 기존 헤지펀드 본부 내에 있던 두 명의 매니저들과 함께 초기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박 상무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은 전략별 전문성이 있는 매니저를 각 분야 책임 인력으로 두고 각자의 역할에 따라 운용을 맡긴다는 것"이라며 "메자닌과 채권 상대가치 트레이딩, 퀀트 베이스 차익거래, 이벤트 드리븐, 롱숏 등 모든 전략들을 사용하는 멀티전략형 펀드 크루즈와 보이저에 가장 알맞은 운용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새 펀드 출시 계획 없다…해외 비중 늘리고 수익률 관리 중점"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하긴 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아직까지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 11~12월 성과가 좋아졌다고 해도 충분한 트랙 레코드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일 터. 한때 순자산이 3000억 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대규모 헤지펀드에 등극하기도 했던 안다 크루즈 펀드는 작년 말 기준 순자산이 2200억 원 대로 쪼그라들어 있다.

그러나 박 상무는 당장 크루즈 펀드의 규모를 원래 수준대로 회복시키기 보다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멀티매니저 시스템의 성과가 완벽히 검증되기 전까지는 새롭게 출시하는 펀드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지 사이즈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 크루즈나 보이저 같은 새 멀티전략형 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새롭게 적용하게될 투자 아이디어를 지금 있는 펀드에 녹이고, 이를 통해 성과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우리의 첫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가 말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해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크루즈 펀드에서 1~2%에 불과한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을 앞으로는 최대 10% 내외까지 늘려나갈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해외로 눈길을 돌려 투자할 수 있는 자산 중 주식과 채권은 물론 외환, 코모디티 등을 포함한 선물을 활용해 이른바 '트렌드 팔로잉(Trend Following)'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자산들을 모두 활용해 상승추세에 있는 자산들은 롱, 하락추세에 있는 자산들은 숏을 쳐 하나의 바스켓 안에 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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