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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삼성전자, 부품 단가인하 최소화 정기협상만 진행, 스팟성·대규모 인하 자제…수익 보다 '품질' 우선

이경주 기자공개 2017-01-16 08:10:2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품질'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부품사들에 대한 단가인하를 최소화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단가인하를 자제함에 따라 부품사들은 수익구조 안정화로 품질 강화, 연구개발(R&D)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한 이후 현재까지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에 대한 코스트 리덕션(CR. Cost Reduction)을 최소화하고 있다. 부품업계는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공급부품에 대한 단가를 낮추는 행위를 CR이라고 표현한다.

기존에는 분기나 반기에 진행되는 정기적인 CR 외에도 급작스러운 스팟성 CR이 종종 단행됐는데 이런 관행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삼성전자 사정에 따라 정기 CR이 평소보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현상도 없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로 스팟성, 대규모 CR 관행이 사라졌다"며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이런 성격의 CR을 없애겠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CR 최소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에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모든 부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주력 제품 위주로 CR이 최소화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CR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애플, LG전자 등도 단행하고 있는 부품업계의 관행이다. 특히 세트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개선이 어려워지자 최근 수년 동안 CR 강도를 높여 수익을 벌충하는 추세였다. 부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분기마다 적게는 2~3% 많게는 4~5%까지 CR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CR은 최근 수년간 부품업체들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로 부각돼 왔다. 파트론과 같은 카메라모듈 1위 업체는 대규모로 물량을 납품하다보니 CR로 인한 충격도 커 사업보고서에 관련 리스크까지 기재하고 있다.

파트론은 최근 공시한 보고서에 "파트론은 휴대폰 부품과 기타 부품업계는 경쟁사 난립과 경쟁심화 등으로 매분기 3~5% 수준의 단가인하가 된다"며 "이에 신제품 개발과 기능 추가 등을 통해 평균 단가를 올려 (중략)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품질'이 전부라는 것을 통감하고 협력사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부품공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언제까지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삼성전자가 부품사들을 배려하고 있는 것이 느껴 진다"며 "부품 뿐 아니라 장비 소재 단가 인하도 자제하고 있는 추세고, 공동개발도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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