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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펄어비스, VC업계 제2의 넷게임즈 될까 VC업계, 펄어비스 회수 통해 '잭팟' 기대

류 석 기자공개 2017-01-20 08:25:1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의 상장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벤처캐피탈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던 넷게임즈의 사례가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최근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으며, 올해 안에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넷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히트'의 흥행으로 급성장한 게임사다. 지난해 넥슨에 인수·합병(M&A) 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줬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말 모태펀드에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기업으로 넷게임즈를 선정하고 '올해의 투자기업'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17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 투자금 회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일부 회수에 나선 벤처캐피탈들도 막대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펄어비스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게 된다면,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들이 거둬들일 수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펄어비스, 넷게임즈와 비교해 수익성·성장 가능성 앞서

펄어비스는 북미·유럽 지역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업체다. 검은사막의 흥행 돌풍으로 인해 실적이 급증했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액 337억 원, 영업이익 269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실적을 단순 계산하면 회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700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넷게임즈의 합병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16년 예상 매출액은 265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펄어비스가 넷게임즈의 기업가치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벤처캐피탈이 펄어비스에 투자한 시기에 따라 회수 수익은 달라진다. 다만, 넷게임즈 투자 사례와 동일한 조건이라면, 펄어비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훨씬 큰 회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뿐 아니라 향후 회사의 성장 가능성도 펄어비스가 넷게임즈를 앞선다는 평가다. 펄어비스의 캐시카우인 검은사막의 경우 현재 북미·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메가 히트작이다. 또 아직 미개척 국가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검은사막의 출시 국가가 늘어날수록 회사의 매출이 급증하는 형태다. 현재 회사는 남미와 아시아 지역에 검은사막 출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넷게임즈의 캐시카우인 히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하긴 했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완전히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한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펄어비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모바일 게임의 경우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많은 수익을 떼어주는 형태인데 반해, PC온라인 게임의 경우 플랫폼 이용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도 펄어비스가 갖고 있는 장점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마쳤고, 향후 모바일 게임 출시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구주, 세컨더리마켓에서 '인기'…상장 작업 박차

이런 펄어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부터 알아본 많은 벤처캐피탈들은 지분 투자를 통해 회사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안강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등도 투자를 단행해,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몇몇 벤처캐피탈들은 최근 펄어비스 지분 일부를 장외에서 매각해 약 300%에 육박하는 투자수익률(ROI)을 기록하기도 했다. 펄어비스의 상장이 가시화되자, 중간 회수 시장에서 비싼 몸값으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B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정경인 씨가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후속 투자 유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 대표는 벤처투자업계에서 IPO 작업을 여러 번 겪어봤기 때문에, 상장 과정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포스코기술투자 심사역 출신 조석우 펄어비스 재무기획팀장도 회사에 합류해 상장 작업을 돕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 대부분은 올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수익이 기대되는 업체로 펄어비스를 많이 꼽고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 요인이 많기 때문에 펀드 만기 기한만 여유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지분을 보유하려는 벤처캐피탈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펄어비스가 상장하게 된다면, 넷게임즈뿐 아니라 최근 상장에 성공한 데브시스터즈, 선데이토즈 등의 상장 초기 시총을 훨씬 뛰어넘는 1조 원 수준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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