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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발전사 부진 지속, 정책 재검토 필요" [크레딧 애널의 수다]④포스코에너지 사업위험↑…LNG 수입 대안될까

김진희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7-02-02 16:19:38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1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자발전사에 드리운 부정적 전망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좌담회에 참석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대표적으로 포스코에너지의 사업위험성을 언급하며 모회사의 지원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이들은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 위험성, 환경문제를 들어 정부 발전계획의 정책적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용량가격 인상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미 경상수지와 관련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A: 포스코에너지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2000억 원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리파이낸싱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부진한 업황 이슈가 있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종목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10년 3월 19일 7년 만기 RCPS를 발행했다. 상환기간은 오는 3월 19일부터 한 달간이다. 상환가액은 주당 취득가격과 취득가격에 연복리 4.89%를 적용해 산출한 이자금액의 합계다.)

B: 연료전지 사업부문의 매출 감소로 지난 연말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된 탓인지 공모채 발행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에너지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정하고, 한국기업평가는 'AA0' 등급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해 신용 스플릿이 발생한 상태다.)

A: 포스코에너지의 아킬레스건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삼척 동양파워 사업권 허가 문제다. 동양파워를 4300억 원 가량에 매입해 장부가는 4800억 원이다. 지난 연말 인허가가 만료됐는데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삼척시에서 허가를 받지 못 했다. 시에서 6개월 시간을 더 줄테니 주민을 설득하라고 했다. 사업권이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 사업권이 취소되면 4000억 원 이상의 손실처리가 불가피하다. 태백산맥 위에 있는 사업장은 공시지가 160억 원 정도 밖에 안 된다. 인허가를 획득하면 4조 원 가량의 투자 계획이 잡혀 있다.

또 하나는 돈 먹는 하마인 연료전지 사업부의 부진이다. 포스코ICT에서 사온 사업부문인데 지난해 매출 1500억 원에 영업적자 1000억 원 수준이다. 등급강등의 주된 이유이기도 했다. 순자산은 3800억 원 가량이다. 회사 측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매각 시 자산 처분손실이 예상된다.

B: 신용등급 'AA-'에 포스코 자회사로 언뜻 견실해 보이지만 하나만 터져도 치명적인 상황이다. 두 시나리오 중 하나라도 현실화하면 배당가능이익이 없어진다. 신용등급 추가 강등으로 AA급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회사의 존폐기로에 설 것이다. 모회사 포스코가 배당 이익을 받기 위해 포스코에너지에 지원을 할 의지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부정적이다.

C: 동의한다. 모회사가 배당이익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회사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포스코 입장에서는 포스코에너지 배당수입은 큰 메리트가 아니다. 매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고 포스코 입장에서도 주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를 대고 매각에 나서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A: 포스코플랜텍의 사례가 떠오른다. 첫 신용등급은 'A-'였으나 유동성 위기로 인한 줄강등 끝에 'C0'까지 떨어졌다. 유상증자 등의 노력에도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포스코가 직접 만든 회사하고 사온 회사하고 아무래도 끌고가려는 의지가 다르지 않을까 판단한다.

B: LNG사업 영위하는 민자발전사들이 공통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지에스이피에스가 투자 부담 때문에 지난해 'AA-'로 등급이 떨어졌고 동두천드림파워도 'A+'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정부에서 용량요금을 소폭 올려줬지만 미흡한 조치다.

A: 블랙아웃 사태 때 사업권을 나눠주고 민자발전에 나서라고 부추겼는데 이제 와서 업황 부진을 모른척 하는 건 무책임한 태도다. 이대로 뒀다가 민자발전사 신용등급이 투기 수준으로 떨어지고서야 여론에 등 떠밀려 정부가 나서는 것은 너무 늦다.

C: 열에너지 발전까지 하는 회사는 사정이 좀 나은데 LNG를 주로 하는 회사는 다 어려운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에서 LNG 수입하는 아이디어를 고려해볼 만 하다.

B: 동의한다. 정부가 손 안대고 코풀 수 있는 방안이다. 미국에서 공산품 수입할 만한 것은 많지 않다. 경상수지 대미 흑자 수지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LNG를 수입하고 국내 LNG 발전을 줄이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C: 환경 이슈를 생각해도 괜찮은 생각이다. 환경도 비용이고 맑은 공기도 자산이다. 경제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있지만 미세먼지 문제 등 발전소 가동에 따른 폐해가 많다. 사회적 효익을 따져봤을 때 국내 대형 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도 사용연한 오래된 것은 폐쇄로 가야 한다. 최근 영화 '판도라'를 봤는데 현실에서 발전소가 재난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안전강국 일본에서도 이미 대형사고가 나지 않았나. 발전 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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