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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LT, ELS 싸게 편입해도 투자자 수익 무관 ELT에 싸게 공급하면 증권사 마진 확대

이승우 기자공개 2017-02-10 08:34:4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 주가연계증권신탁(ELT)이 증권사로부터 주가연계증권(ELS)을 싸게 편입하더라도 투자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싸게 산 만큼 투자자 수익으로 돌아가지 않고 ELS 발행 증권사가 그 마진을 대부분 챙기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액면가 1만 원인 증권사의 ELS의 발행 가격은 9900~9920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를 사들이는 은행은 ELS의 액면가와 발행가격 차이 0.80~1%를 ELT의 판매 수수료로 책정하게 된다.

은행 ELT가 ELS를 편입하는 순간, 많게는 1%, 적게는 0.80%의 마진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마진 비율이 상품 판매력이 뛰어난 국민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LT의 ELS 편입 가격이 차이가 난다하더라도 투자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대부분의 ELT와 ELF가 실제 고객들에게 팔릴 때는 ELS를 액면가인 1만 원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은행이 증권사로부터 ELS를 싸거나 비싸게 받든 고객은 결과적으로 1만 원짜리 ELS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은행이 증권사로부터 ELS를 비싸게 사게 되면, 반대로 증권사가 ELS를 싸게 공급하게 되면 그만큼 ELS의 쿠폰 등 구조가 나아질 가능성도 적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증권사가 싸게 공급하는만큼 ELS의 쿠폰이 높아지는 등 수익구조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은행이 증권사로 넘겨준 마진을 증권사가 고스란히 챙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은행과 증권사간 거래에서 ELS의 발행 마진을 대략 1%로 보는데 ELT가 싸게 편입하게 되면 그 차이를 증권사가 ELS 운용 마진이라든지 판매 마진으로 미리 잡아 놓는 게 통상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ELT에 공급하는 ELS 발행 마진은 통상적으로 은행과 증권간에 90대 10이나 85대 15 정도로 나누게 된다"며 "은행 마진이 낮아지면 이는 증권사가 어떤 방식으로라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LS 발행가격은 결국 증권사와 은행간 수수료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사는 ELT 발행 마진의 차이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비슷한 시기, 비슷한 조건으로 발행되는 ELS의 구조를 조금씩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폰 이자와 조기 상환 배리어, 녹인(Knock-In) 레벨 등을 조절해 싸게 발행된 ELS와 비싸게 발행된 ELS를 비교하는 게 쉽지 않게 하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똑같은 구조의 ELS를 가격만 차이가 나게 발행하면 노골적으로 비교가 되게 된다"며 "일부 구조만 살짝 변경하는 방식으로 수수료 차이를 녹여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낮아진 ELT 발행 마진만큼 투자자들에게 쿠폰을 조금 올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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