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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SPC의 금호타이어 인수 '허용할 듯' 산은 고위 관계자 "딜 구조 보겠다"

김장환 기자공개 2017-02-09 09:59:2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는 박삼구 회장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한 인수자금 조달 구상에 대해 '딜 구조'를 면밀히 살펴본 후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논란이 된 SPC를 통한 인수 자금조달 자체는 '허용한다'는 내부 결정을 이미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8일 박 회장의 SPC를 통한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조달 허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SPC도 다양한 조달 방법이 있어 (허가 여부에 대해) 뭐라고 확실히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다만 (박 회장이 향후 자금조달 방안을 제출하면) SPC의 딜 스트럭처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SPC를 통해 끌어온 자금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시도하는 게 적법하느냐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채권단이 박 회장 아들 박세창 사장 등에 부여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자격이 '개인'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매수권 양도가 불가능하다는 얘기인 동시에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이들이 개인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를 개인이 조달한 자금으로 봐야 하느냐가 논란의 여지가 됐다. 기본적으로 박 회장과 아들 박 사장은 지분 전량을 확보한 SPC를 설립하고 이곳에서 대출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호타이어 지분을 담보로 하는 대출은 채권단에서도 허용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정작 산업은행은 SPC를 설립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조달하려는 박 회장의 행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SPC 자체를 인정할 것인지 여부 조차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만 고수해왔다. 하지만 산업은행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SPC 설립을 통한 인수자금 조달 자체는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박 회장이 SPC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개인' 자격에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한 채권단의 판단은 또 다른 문제다.

채권단은 지난달 17일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을 거쳐 중국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더블스타가 써낸 가격은 약 1조 원으로,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같은 수준의 인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최근 아시아나항공 신규 기내식 사업자 파트너로 선택한 게이트 고메 스위스 등을 접촉하며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올 3월 내에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3월까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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