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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M&A]박삼구 회장 그룹재건 단골손님 '효성'금호산업 인수에 1200억 실탄 지원, 타이어코드 납품 '갑을관계'

박상희 기자공개 2017-02-10 08:13:4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약 1조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효성그룹이 2015년에 이어 다시 박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회장 측은 1조 원의 출처에 대해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효성과 금호타이어 간 비즈니스 관계, 박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의 친분, 과거 금호산업 인수 당시 백기사 전례 등을 이유로 효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 측은 이에 대해 일단 부인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9일 "박 회장 측으로부터FI 또는 SI 자격으로 참여를 달라는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는 현재로선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효성, 금호 출자
*출처: 금융감독원

그런데도 효성이 백기사 역할을 할 우군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과거 금호산업 인수 당시 FI로 나선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박삼구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과 함께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팔아 1500억 원 가량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CJ, LG화학 등과 더불어 효성이 백기사로 나서면서 인수자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줬다.

효성은 현재 금호기업(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11월 금호타이어 주식 411만 5226주를 주당 3만 원에 취득, 현재 지분율이 2.6%에 달한다. 또 금호기업 주식 10만 주를 1만 원에 취득, 3,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 가운데 효성이 1200억 원이 넘는 실탄을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자금으로 쏴준 셈이다.

금호타이어가 효성의 주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점도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효성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금융 등 모두 7개의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산업자재 부문에서 금호타이어는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산업용원사 등을 매입하는 주요 고객이다.

효성이 금호타이어에 타이어코드 등 주요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금호타이어가 효성의 '메이저 바이어'라는 점을 상기하면 금호타이어가 '갑', 효성이 '을'의 위치에 있다. 금호타이어가 효성과 직접적으로 비즈니스 거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백기사 제안 요청이 오면 긍정적인 검토를 하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당시에도 효성이 백기사로 나선 것은 이 같은 사업 관계가 고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조 회장은 전경련 활동을 오랫동안 같이 하며 친분을 다져 왔다.

효성에 금호아시아나 출신 임원이 많다는 것도 그룹간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효성은 지난 2015년 금호아시아나 출신 재무통인 이용주 부사장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영입한 적이 있다. 이를 전후해 핵심 인력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다른 대기업과 달리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 임원 채용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이 부사장은 현재 효성그룹 건설 계열사인 진흥기업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마련에 효성이 참여한다는 소문은 금호아시아나의 희망사항으로 볼 수 있으며, 이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펴진 것 같다"며 "실제로 금호타이어 투자 제안이 올 경우 경영진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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