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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6 전략, '최고' 대신 '최적' 성능경쟁 지양, 안정성·만족도 극대화로 승부… 시장 선점 '전략적 선택'

정호창 기자공개 2017-02-10 08:30: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이달 말 공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에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35'가 아닌 지난해 출시 제품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한다. 스냅드래곤 835가 오는 4월에나 양산이 가능해 3월 출시 예정인 G6에 탑재하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신 AP를 적용하지 못하는 대신 G6에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충실히 담고, 최근 관심이 높아진 발열 문제 등 제품 안정성을 강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다수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지양하고 소비자 니즈를 최적화한 제품을 통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G6에 최신 AP를 탑재하지 못한 것이 흥행 성공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소수의 헤비 유저를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차이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AP 성능 수치 등 하드웨어 스펙이 스마트폰 판매와 유통과정에서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G6 스냅드래곤 821 탑재, 835칩 양산 지연 탓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9일 "시장에서 사실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LG전자 G6에는 스냅드래곤 821이 탑재된다"며 "제품 개발과 설계단계에선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35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퀄컴이 지난달 초 835를 발표하긴 했지만 생산을 맡기로 한 삼성전자가 아직 황금 수율에 도달하지 못해 본격 양산은 4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 때문에 LG전자가 G6에 835칩을 탑재하려면 출시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실익보단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 821칩을 탑재하고 경쟁사보다 빨리 조기 출시해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는 게 낫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매년 말 자사 최상위 AP를 발표하고 이듬해 초부터 양산에 나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공급해 왔다. 지난해 퀄컴의 주력 AP인 스냅드래곤 820 역시 2015년 말 발표 뒤 2016년 초부터 양산돼 안드로이드 계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됐다. 스냅드래곤 821은 지난해 중순 발표된 AP로 820칩의 성능을 10% 정도 끌어올린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현재로선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 성능 AP에 해당한다.

문제는 올해 주력 AP인 스냅드래곤 835의 경우 양산 시기가 예년보다 늦춰지고 있는 점이다. 14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820, 821칩과 달리 새 제품인 835는 10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제조공정이 미세화된 만큼 835는 기존 칩에 비해 크기와 전력소비는 줄고, 연산속도 등 성능은 기존 칩보다 30% 가량 향상이 기대된다.

하지만 10나노 공정에서 처음 생산되는 제품이다 보니 아직까지 충분한 양산 수율에 도달하지 못했다. 반도체업계에선 스냅드래곤 835 위탁생산을 맡은 삼성전자가 4월께나 본격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도 초기 양산물량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라, LG전자와 소니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공급이 가능한 시기는 빨라야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35칩 포기, 시장 선점 위한 전략적 결정

이 같은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G6를 내놓기 위해선 출시 시기를 5~6월로 미룰 수밖에 없다. 이 경우 LG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에만 1조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이 절실한 LG전자 입장에선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제품전략이다.

최신 AP 탑재를 고집해 5~6월께 G6를 출시할 경우 흥행 성공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요인이다. 이미 한 달 이상 앞서 삼성전자가 835칩을 탑재한 갤럭시S8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해 버린 상태에서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 고객 충성도 등에서 열세인 LG전자가 G6를 통해 반전을 펼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탓이다.

반대로 LG전자가 G6를 3월 초 출시할 경우 삼성전자보다 최소 한 달 이상 앞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이 3월 말 공개 후 4월 중순경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LG전자 MC사업본부는 스냅드래곤 835 탑재를 포기하고 현재 가장 고사양 제품인 821칩을 적용해 G6를 생산한 뒤 조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지연 출시로 후발주자가 돼 경쟁사를 뒤쫓는 것보다 낫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소비자 니즈 충족, 제품 안정성·성능 최적화에 주력

LG전자는 최신 AP를 포기하는 대신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충실히 반영해 G6를 소비자 니즈에 가장 최적화된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겠단 전략을 세웠다.

많은 소비자들이 화면은 크고 제품크기는 작아 한 손에 들어오는 스마트폰을 원하는 점에 착안해 전면부를 꽉 채우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5.7인치 QHD+(1,440X2,880) 해상도의 G6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전면을 모두 채운다는 의미를 담아 '풀비전(FULLVISION)'이란 이름을 붙였다.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고,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발화 등 근래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품 안전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히트 파이프(Heat Pipe) 설계를 채택하고, 국제 기준보다 높은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도 G6의 특징이다.

크기변환_LG G6 발표 행사 공식 초청장
LG전자 G6 발표행사 초청장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냅드래곤 835와 821의 최고 연산속도의 차이는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며 "스마트폰 성능은 어떤 부품을 탑재했느냐 보단 각 부품과 운영체제를 어떻게 최적화했느냐에 더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G6에 탑재되는 821칩은 성능과 발열 문제 등이 확인된 제품이라 아직 양산 후 시장 검증을 거치지 않은 835칩보다 안정성에서 나은 면이 있고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라며 "G6가 손에 잡히는 적정 크기, 대화면, 듀얼카메라, 방수·방진, 고음질 오디오 기능 등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잘 반영한 제품이기에 출시 가격만 합리적인 수준을 갖춘다면 전작의 흥행 실패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G6의 출고가격이 90만 원 후반대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보다 낮은 80만 원 후반대에서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모델인 G5의 두 배 수준인 600만 대 정도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835칩 미탑재로 인한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체감하지 못하더라도 스마트폰 성능을 나타내는 AP 스펙 수치는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G6 출시 후 한달 정도면 상위 칩을 사용한 경쟁사 제품이 나온다는 걸 아는 소비자들이 G6 구매를 주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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