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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 재무 리스크 '선제 대응' [갤노트7 단종 후폭풍]②320억 자사주·자산 매각…240억 적자 불구 부채비율 180%로 개선

이경주 기자공개 2017-02-15 08:18:59

[편집자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부품사들의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단종 직후인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내는 곳이 속출하는 등 시장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전자부품업계에 미친 재무적 영향을 기업별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에이치(BH)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실적 하락과 재무구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처분과 부동산 매각 등 자본 확충 작업을 진행했다. 이 같은 조치로 지난해 상장 후 첫 대규모 영업손실 기록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을 60%포인트 이상 개선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재무 건전성 약화가 수주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BH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 2046억 원, 자본 1096억 원의 재무구조를 보유해 부채비율 186.6%를 기록했다. 작년 9월 말(252.3%) 대비 65.6%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9월 말에 비해 부채는 224억 원 감소한 반면 자본은 196억 원 늘어난 효과다.

비에이치 재무

증권업계에선 BH가 지난해 12월 자사주 14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효과로 분석한다. 매각가는 161억 원이다. 자사주는 매입 당시 소각하지 않으면 자본조정으로 자본총계가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매각하면 그만큼 다시 자본총계가 늘게 된다. BH는 자사주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 중 약 50억 원 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696억 원이다. 자본은 늘고 부채가 줄어든 배경이다.

자사주 매각 효과는 4분기 대규모 적자 영향까지 상쇄시킨 것으로 보인다. BH는 갤럭시노트7 충격으로 지난해 4분기 114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 때문에 연간으로도 영업손실 241억 원을 기록했다. BH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07년 상장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BH는 올해 들어서도 유휴부동산을 매각하며 체력보강에 나섰다. 최근 163억 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삼우종합건설 등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5월 30일로 재무 개선 효과는 2분기에 나타날 전망이다.

BH가 매각하기로 한 부동산은 국내 4공장이다. BH는 국내에 총 4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1·3·4공장이 본사와 함께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있다. 2공장은 인천 서구 가좌동에 조성 중이다. 3·4공장은 2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임시로 마련한 가공장이다.

2공장에 일부 물량이 이전되며 4공장이 최근 유휴부동산이 돼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3공장 역시 나머지 물량이 2공장으로 이전되면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80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3공장을 매각하면 BH는 2분기 이후에도 추가로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BH는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 대형 고객사로부터 굵직한 수주를 앞두고 있어 재무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전에도 부품사 재무상태를 점검했지만 이후 기준을 더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부품사에게 물량을 아예 내주지 않을 정도로 깐깐하다.

BH는 4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8 시리즈와 9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8(가칭)에 디스플레이 관련 FPCB 핵심 공급사로 참여한다. 이로 인해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실적의 두 배 이상으로 점프할 전망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BH가 제공하는 제품은 RF(리지드 플렉스) 타입 일체형 제품으로 가격과 수익성이 매우 높다"며 "올해 매출 8300억 원, 영업이익 460억 원을 거두고 내년에는 매출 1조 1000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에이치 4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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