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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號' SKT의 관전 포인트 [thebell note]

김성미 기자공개 2017-02-13 08:14:0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간 불필요한 경쟁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조성을 늦췄다.'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이통 3사는 내수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다 보니 시장이 포화될수록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뺏기에 혈안이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출혈 마케팅은 기본이었다. 정부가 불법보조금 단속에 나서도 이통사들은 폭로전에 이어 비방전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지난해 말 취임한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이 같은 근시안적 시각이 회사의 발전을 막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상황에 국내 시장 점유율 뺏기에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이통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해 가입자 수를 늘리기 어려운데다 저가 요금제 고객이 증가한 탓이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KT에 역전을 허용하며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결국 박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그러나 그는 내수 시장이 아닌 해외에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 경영 목표는 뉴 ICT 생태계 구축으로 세웠다.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신사업들은 모두 통신 인프라가 기반 돼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업체들은 산업간 합종연횡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박 사장이 개방과 협력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것도 이런 이유다.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다면 KT·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물론 어느 누구와도 손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도 변화의 중심에 있다.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 기술 선점을 위해 3년간 총 1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공유와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해외 업체들은 물론 국내 경쟁사와도 협업한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사장이 이끄는 SK텔레콤이 국내 이통업계 1위 사업자다운 면모를 이번에는 제대로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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