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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피탈, 군인공제회 지원의지 약화 '대책있나' [Rating Watch]수천억 지원 불구 수익성·재무여력 '기대이하'…경영권 매각도 어려워

민경문 기자공개 2017-02-27 13:04: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이 군인공제회의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다. 부실을 메우기 위한 자금 지원은 꾸준하지만 정작 수익 창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한국캐피탈에 투입된 자금만 수천억 원에 이른다. 사업 연계성이 높지 않다보니 군인공제회의 지원의지도 점차 약화되는 형국이다. 신용위험이 커진 캐피탈업계를 고려하면 회사 매각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2001년 군인공제회(지분율 79.6%)가 인수한 한국캐피탈은 공작기계, 건설장비 등 산업기계 리스에 주력하고 있다. 군인공제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수월히 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11월 A0에서 A-로 떨어뜨렸으며 한국신용평가(12월 14일)와 NICE신용평가(올해 2월 22일)가 강등 행렬에 동참했다.

경쟁사 대비 열위한 자산건전성, 관계사인 HK자산관리에 대한 대여금 회수 지연 등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육류담보대출 사기 건(취급액 113억 원)으로 손실을 입기도 했다. 효성캐피탈이나 신한캐피탈의 손실 규모는 이보다 컸지만 정작 등급이 떨어진 곳은 한국캐피탈이었다.

신용평가 3사는 한국캐피탈에 대한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의 외부지원 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의 경우 한국캐피탈의 외부 지원가능성에 대해 2노치 업(UP)을 적용하고 있다. 자체신용도는 BBB0에 그친다는 얘기다. 여타 캐피탈사들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정도를 가산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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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캐피탈 주요 재무지표(한국신용평가 자료)

실제 지난 16년 간 군인공제회의 자금 지원은 꾸준했다. 그 동안 유상증자 참여, 사모사채 인수,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등으로 수천억 원의 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사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캐피탈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기존 2000억 원(만기 1 년)에서 3000억 원(만기 3년)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육류담보 대출채권의 부실 가능성 확대로 향후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 5% 대 연체율(1개월 이상) 등 자산 건전성지표는 경쟁사 대비 떨어지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NICE신용평가 측은 "한국캐피탈의 연체자산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산부실화에 대한 손실흡수 능력이 열위하다"고 밝혔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군인공제회의 지원여력은 충분하지만 지원의지가 점차 약해지는 추세라는 데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사실 한국캐피탈과는 직접적인 사업 연계성도 없어 계속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역시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의 보완 역할을 위해 HK자산관리 지원에 나섰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캐피탈의 관계사인 HK자산관리는 작년 자본잠식(자본금 8억 6000만 원)에 빠진 상태다. 군인공제회는 무상감자 및 대여금 출자전환 등으로 HK자산관리의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군인공제회의 한국캐피탈 매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과거 본드와이즈코리아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본드와이즈의 인수대금 미납으로 M&A가 무산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쏟아부은 자금을 고려하면 제값을 받고 매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캐피탈사 전반적으로 신용위험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M&A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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