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험하고 또 실험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탭 S3를 공개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노트7 공개 이후 약 6개월만에 대규모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탭 S3 공개 행사에서 안정성 실험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성하는 시간이라고도 표현했다. 고객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려는 시도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프레스컨퍼런스를 열고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3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선 신제품 소개 영상 대신 '테스티드 어게인(Tested again)'이란 주제의 영상이 행사의 문을 열었다.

영상에선 하얀 가운에 마스크를 착용한 연구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실험하는 장면이 나왔다. 연구원들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고, 물을 붓고, 가열하는 등의 장면이 이어졌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해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검증하고 또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영상에 담았다.

데이비드 로우즈 삼성전자 유럽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개최한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소비자들에게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제품 안정성을 약속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갤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삼성전자가 개최한 첫 갤럭시 신제품 공개 행사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안전을 약속했다.

데이비드 로우즈 삼성전자 유럽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기 전 잠시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지난 6개월간 삼성전자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스스로 정한 품질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했고 고객이 우리에게 기대한 수준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는 말뿐 아니라 행동이 필요함에 따라 이번 사태를 계기로 품질 혁신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사태 이후 생산라인에서부터 제품의 안전성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 IT 매체 기자는 삼성전자가 안전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담은 영상을 본 후 "덮어두기보다 정면 돌파 전략을 펼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CMO가 프리젠테이션을 하던 사이 그린피스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연단으로 올라가 주최 측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갤노트7의 환경친화적인 재활용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2000여명의 국내외 언론 및 IT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행사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무대에 올라서자 관중석에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5~6명의 그리피스 관계자들은 행사 직전에도 행사장 지붕에서 현수막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회수된 갤럭시노트7 306만 대 재고 처리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불량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 재활용, 신흥시장 공급용 리퍼폰 제조, 이상 유무와 상관없이 전량 폐기 처분 등을 검토 중이다.

독일 문구업체 스태들러와 협업한 삼성전자 S펜.

갤럭시탭S3에는 S펜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S펜은 4096단계로 필압을 인식해 정교한 표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되던 S펜보다 더 굵게 제작돼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독일의 문구업체 스태들러와 협업해 제작한 S펜도 깜짝 공개했다. 전통의 연필 모양을 띤 S펜은 노란색과 검은색의 전통적인 연필 모양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색깔이 바란 듯한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최첨단 사양의 스마트폰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한 제품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공개 행사 일정도 소개했다. 태블릿 제품 소개 후 행사 막바지에 '당신의 전화기를 박스에서 꺼내라(Unbox your phone)'라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갤S8이 오는 3월 29일 뉴욕에서 공개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