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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년만의 스톡옵션 '인력 이탈'에 고육책 2013년 이후 첫 스톡옵션…100만주, 8만5350원에 부여

김나영 기자공개 2017-03-08 08:45:5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4년 만에 임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최근 심해진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카카오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에 신사업으로 업무 강도가 세지면서 인력 이탈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임직원 77명에게 89만5500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는 임지훈 대표에게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이 상정된다. 이를 합하면 총 78명, 99만5500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8만5350원이다.

임지훈 대표를 제외한 임직원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각 개인이 발행주식 총수의 1000분의 1 미만을 부여받는 경우 성명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 전체 발행 주식 수는 6766만 4158주로, 스톡옵션 수량은 개인별로 4000주부터 6만주까지 다양하다.

이번 스톡옵션은 2년 후인 2019년 3월부터 2024년 3월 내에 행사할 수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임직원들은 행사시점 주가와 스톡옵션 부여 가격의 차액을 이익으로 얻는다. 카카오 지난 7일 주가는 8만3800원, 지난 52주간 고점은 11만34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IT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경쟁사 대비 낮은 급여로 인력 뺏기기가 가속화되자 스톡옵션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IT업계의 이직은 일상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톡옵션 부여는 카카오와 옛 다음을 통틀어 4년 만의 일이다. 합병 전 다음은 2008년 3월, 옛 카카오는 2013년 3월 스톡옵션을 각각 부여한 바 있다.

옛 다음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최저 5000원부터 시작했으며 2002년부터 전환권 행사도 꾸준히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부여된 스톡옵션의 주당 발행가액은 6만5000원이다.

옛 카카오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2008~2010년까지는 주당 행사가격이 600~700원선으로 매우 낮았으나 2013년 들어서는 5만원, 7만8000원 등으로 높아졌다. 가장 많은 수량의 스톡옵션이 풀린 때는 2010년이다.

카카오 임직원들은 과거 부여받은 스톡옵션 덕에 최근 거액의 보너스를 챙겼다. 카카오 임직원들은 다음과 합병 원년인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했다. 카카오 임직원들의 2014년 평균연봉은 1억7500만 원, 2015년엔 1억3248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분이 보수에 포함되면서 네이버를 제치고 평균 연봉 1등이란 기록을 세웠다. 현재 남은 스톡옵션 행사 가능 규모는 23만5000주 가량이다.

카카오에 정통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급여나 복지가 나쁜 편은 아니지만 경쟁사와 다른 IT기업들이 더 나은 정책을 펴면서 인력 이동이 불거진 부분"이라며 "이번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는 사기 진작 차원이겠지만 여기에 들지 못한 다수는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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