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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에도 직격탄, 스튜디오드래곤 IPO 불똥 [사드 후폭풍]中 컨텐츠 판매 난항 예고, 아시아 시장 다각화 모색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7-03-09 14:37:4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7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드 강행을 둘러싼 후폭풍이 롯데를 넘어 CJ그룹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한류 드라마 돌풍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CJ E&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얘기다. 추정 시가총액이 6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중국 내 컨텐츠 판로가 막히면서 업사이드 수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외 아시아 시장에서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J E&M이 91% 지분을 보유한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주된 IPO 목적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상반기까지 45억 원, 전체로는 200억 원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CJ E&M 전체 순이익(608억 원)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4분기에만 중국을 포함해 272억 원의 콘텐츠 매출을 기록했다.

CJ E&M이 영화 쪽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을 포함한 방송 쪽에서 이를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깨비', '푸른 바다의 전설', '굿와이프' 등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들이 지상파, 케이블TV를 가리지 않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덕택이다. 김은숙, 박지은, 김영현, 박상연 등 스타급 작가를 보유한 만큼 후속 작품에 대한 흥행 기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의 사드 갈등은 스튜디오드래곤의 IPO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각각 제작비가 220억 원, 160억 원을 기록한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도깨비'는 콘텐츠 판매가 여전히 막힌 상태다. 주연 배우들의 중국 진출도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드라마들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긴 했지만 업사이드 수익을 노려볼 만한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묻어난다.

작년 9월 유상증자 당시 신주 발행가를 고려하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추정 시가총액은 6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당 27만 5000원으로 액면가(5000원)에 5400%의 할증율을 적용했다. 밸류에이션만 보면 국내 상장돼 있는 드라마 제작사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올해 1~2분기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할 경우 증권신고서를 명기될 몸값은 이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CJ E&M 측은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매출 비중을 올려 중국 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아주 높지 않은데다 해당 컨텐츠 판매 무산이 당장 기대했던 당초 IPO 밸류에이션을 훼손시킬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중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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