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P2P규제에 막힌 '한화' 핀테크 당초 추진했던 P2P대출에서 방향 선회..."새로운 방향성 모색 중"

신수아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7-03-23 11:22:2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중국 핀테크 기업과 함께 추진했던 P2P 사업을 '잠정' 보류했다. P2P 대출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는 등 시장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바뀐 탓이다.

한화는 전략적으로 발굴해 온 핀테크 사업의 방향성을 대폭 수정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중국의 핀테크기업 디안롱(Dianrong)과 2015년 설립한 합작 P2P금융업체 H&D(Hanwha & Dianrong)가 개점 휴업상태에 돌입했다. 상반기 론칭이 유력했던 P2P 대출 플랫폼 서비스의 계획이 전면 수정됐기 때문이다.

한화S&C 관계자는 "중국과 함께 설립했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국내 P2P 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며 "그러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JV설립 당시 본사(Headquarter)는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한국내에는 '지사' 형태로 꾸려왔다. 당초 한국지사에 파견됐던 P2P 관련 인력들은 본사로 복귀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P2P 규제가 강화되며 시장 상황이 급변한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말 가이드라인의 시행으로 개인 투자자의 투자 한도는 제한됐다. 개인 투자자는 한 P2P 업체에 연간 1000만 원, 동일 차입자에 대해 500만 원까지만 투자가 가능하다. 단 이자·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 초과 또는 사업·근로소득 연 1억 원 초과하는 사람에 한해서는 투자 한도가 연간 4000만 원, 동일 차입자에 한해 2000만 원까지 조정된다. 그러나 실제 경제활동인구의 약 2~3%만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대 목소리가 높았던 자기 자본 투자 금지 조항도 원안대로 시행됐다. 일례로 연계 금융 회사를 통한 '선대출'이 금지 된다. 대출 과정에서 P2P 업체가 우선 대출금을 집행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게 불가능해진다는 의미다. P2P 대출의 장점 중 하나로 꼽혔던 신속한 대출 실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신규 사업자에게 특히 불리한 조항으로 꼽힌다. 그간 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으며 충분한 개인 투자자 풀을 확보한 기존 사업자는, 선대출이 막혀도 실시간으로 대출자와 투자자를 매칭해줄 여력이 크다. 반면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은 신규 업체의 경우 실시간으로 투자자를 확보하는게 쉽지 않다. 당국의 엇박자로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도 현재로서는 담보할 수 없다.

한화는 P2P 사업을 잠정 보류했지만 핀테크 사업영역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핀테크는 오너가의 의중이 투영된 사업 영역인 만큼 그룹내 지속적인 지원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실제 디안롱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주체는 한화 S&C였다. 한화 S&C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동원·동선 형제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핀테크' 키워드는 차남 김동원 상무를 관통한다. ㈜한화의 디지털팀장을 거친 김 상무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드림플러스' 운영에 상당부분 관여했다. 투자와 자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드림플러스는 P2P 업체 '빌리'에 투자하기도 했다. 60억 규모의 벤처투자 펀드 조성에도 핵심 역할을 한 김 상무는 디안롱과의 합작법인 설립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핀테크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