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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닉스, 베트남공장 증설…갤노트8 물량 대비 빈푹성에 2공장 신축, 170억 규모…삼성전자 듀얼카메라 도입 대비

동두천=이경주 기자공개 2017-03-27 08:21:0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업체 세코닉스가 170억 규모의 베트남공장 증설을 단행한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가 플래그십 모델에 렌즈가 2개 필요한 듀얼카메라를 채택할 경우 급격히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권혁대 세코닉스 사장은 24일 경기도 동두천 본사에서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를 통해 베트남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권 사장은 "베트남 공장이 카메라 렌즈를 월 800만 개 생산하는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제2공장 착공을 시작해 월 1500만~2000만개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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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대 세코닉스 사장(단상)이 24일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법인 세코닉스비나(SEKONIX VINA)는 수도 하노이보다 북쪽에 위치한 빈푹성(Vinh Phuc Province)에 있다. 새로 신축되는 2공장은 기존 공장 바로 옆에 지어지며, 완공 시점은 오는 5월이다. 우선 책정한 시설투자(CAPEX) 규모는 172억 원이다. 자금은 베트남 현지 은행으로부터 조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본사가 지난달 같은 금액의 채무보증을 섰다.

세코닉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핵심 공급사로 이 시장 1위 사업자다. 최고로 난이도가 높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 렌즈 메인 벤더를 담당하고 있다. 오는 3월 29일 공개되는 갤럭시S8(가칭) 시리즈에도 세코닉스 렌즈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단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중저가모델 렌즈도 상당수 공급하고 있다.

세코닉스가 증설 결정을 내린 이유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가칭)을 시작으로 듀얼카메라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보다 렌즈를 한 대 더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삼성전자가 세코닉스를 가장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과감히 선제 투자에 나섰다.

세코닉스 현재 생산능력은 월 2200만~2300만 대 수준이다. 동두천 본사공장이 월 600만~700만 대, 중국 위해(WEIHAI) 공장과 베트남 빈푹성 공장은 각각 월 800만 대 정도 된다. 170억 원 규모의 증설투자로 베트남공장 생산능력은 월 400~500만 대 늘어난 1200~1300만 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체 생산량은 월 2600~2700만 대가 된다.

권 사장 발언으로 미뤄보면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베트남공장 생산량을 추가로 300~700만 대 정도 더 늘릴 수 있다. 베트남공장은 같은 나라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나 삼성전기 직납이 가능해 납기와 수송비 등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내와 중국 대비 인건비가 저렴한 것도 강점이다.

한편 권 사장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 악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악재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뜻한다. 세코닉스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3139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7.6%나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매출증가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등 전장사업이 견인했다.

세코닉스는 이날 박원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올해 78세인 박 회장은 세코닉스 창업주다. 박 회장은 재작년까지 권 사장과 함께 맡았던 대표이사작을 지난해 3월 장녀 박은경 사장에게 넘기고 사내이사로만 남았다. 현재는 권 사장과 박 사장 각자 대표체제다. 권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을, 박 사장은 재무와 전장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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