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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수출입은행, 영구채 금리 1%로 낮추나시중은행, '상환유예 무담보채권' 금리 형평성 요구

안경주 기자공개 2017-03-29 10:57:4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을 위해 인수하기로 한 1조3000억 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이하 영구채) 금리를 인하할까. 대우조선 채무조정에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은 시중은행들이 수출입은행에 영구채 인수 금리를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무조정에 동참하면 시중은행의 상환유예되는 무담보채권 금리가 1%로 낮아지는 만큼 형평성을 위해서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인수 금리도 인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수출입은행이 시중은행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대우조선에 여신을 제공한 주요 은행들과 실무진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할 예정인 영구채의 금리를 1%대로 낮추고, 이를 수출입은행이 인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실상 수출입은행에 영구채 금리 인하를 요구한 것이다.

영구채 금리는 채권을 발행하는 대우조선이 고시한다. 하지만 영구채를 인수하는 기관과 사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금리와 관련해 수출입은행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채무조정에 동참할 경우 상환유예되는 무담보채권의 금리가 1%라는 점에서 수출입은행이 인수하는 영구채 금리도 형평성 차원에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며 "조만간 수출입은행에 시중은행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채무조정 계획

앞서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도 채무조정에 참여해야 신규자금 2조90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은 무담보채권의 80%를, 사채권자들은 회사채(기업어음 포함)의 50%를 각각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무담보채권과 회사채에 대해선 상환유예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상환유예되는 무담보채권과 회사채 금리는 1%로 낮추는 방안도 포함됐다.

시중은행의 이 같은 요구는 지난해 12월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 자본확충을 위해 출자전환 대신 영구채 인수를 결정하면서 연 3%의 금리로 30년을 빌려주는 구조로 짰기 때문이다. 올해 수출입은행이 인수할 영구채 역시 비슷한 구조로 짜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시중은행의 이 같은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과 논의를 해봐야 하지만 시중은행의 영구채 금리 인하 요구를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형평성 논란도 감안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영구채 금리가 1%로 낮아지면 대우조선의 금융비용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수출입은행이 1조3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금리가 2%포인트 낮아지면 대우조선은 연간 260억 원 가량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 자본확충을 위해 영구채 인수로 방향을 잡은 것은 출자전환의 경우 수익성과 BIS비율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조3000억 원의 여신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손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출자전환된 지분가치가 대부분 손상차손으로 인식돼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산은은 보유하고 있던 '1조 원'대 대우조선 지분가치를 '0'으로 보고 손실로 인식했다. 이번 채무조정안으로 출자전환한 지분 가치도 미래가치를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손실로 처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수은이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1조 원이 넘는 손상차손이 발생해 대규모 손실 부담을 안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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